27만원 넘던 주가가 일주일 만에…개미들 '비명' 터졌다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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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큐브 에이지알 부스터 진동 클렌저. /사진=메디큐브

메디큐브 에이지알 부스터 진동 클렌저. /사진=메디큐브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내놨던 에이피알 주가가 또 급락했다. 고평가 논란에 기관 투자자들이 외면한 탓이다. 증권가에선 차익실현 매물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추가 하락 시 매수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에이피알 주가는 직전일 대비 5.77% 하락한 22만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4일 장중 27만9500원이었던 주가는 불과 5거래일 만에 21% 급락했다.

3분기 호실적이 되레 주가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지난 6일 실적을 발표한 에이피알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9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2.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시장의 예상치를 10% 이상 뛰어넘는 깜짝실적으로 평가된다.

실적 발표 당일 11%대 급락세를 보였던 에이피알 주가는 이후 5% 가까이 추가 하락을 겪었다. 허제나 DB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 이후 단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에 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에이피알 주가는 올 들어 가파르게 올랐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5월 7만원대에서 반년 만에 27만원대로 폭등했다. 지난 8월에는 시가총액에서 아모레퍼시픽을 제치면서 화장품 업종 대장주(株) 자리까지 차지했다.

'디바이스+더마(기능성 화장품)'를 세트로 묶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핵심 비즈니스다. 특히 그동안 국내 'K-뷰티' 업체들이 북미시장에서 온라인 채널 중심으로 사업을 했다면 에이피알은 지난 8월부터 뷰티 전문 체인인 '울타' 전국 1400여개 매장에서 화장품과 디바이스를 판매하고 있는 것이 주가 급등을 촉발했다.

에이피알 제공

에이피알 제공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고평가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의 경우 에이피알이 약 25배로 경쟁업체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19배)과 실리콘투(11배) 대비 크게 높다.

아모레퍼시픽과의 시가총액 차이도 점점 좁혀지고 있다. 에이피알 시총은 현재 8조2500억원 수준으로 아모레퍼시픽(7조3700억원)과의 차이가 1조원 이내로 좁혀졌다. 한때 두 회사의 시총은 3조원 이상 벌어지기도 했다. 때문에 기존 대장주였던 아모레퍼시픽으로의 대세 이동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증권가에선 구조적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가 조정 시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조언이다.

이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오프라인 실적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진 데다 올 4분기와 내년까지 시장의 기대치 상향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목표주가를 33만4000원까지 끌어올렸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편입이 완료되면서 패시브 자금 유입이 마무리됐고 그동안 편입을 앞두고 선제 매수했던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 주가 하락 요인"이라며 "에이피알의 향후 실적 모멘텀이 유지된다면 현재 조정은 매수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증권가에선 에이피알이 현재 PER에서 추가 주가 상승을 위해선 새로운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에이피알은 경기 평택에 있는 제3캠퍼스를 바이오·헬스케어 신사업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현재 조직 재생 물질인 PDRN·PN 원료 생산 체계를 갖춘 뒤 의료기기 품목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동시에 가정용 뷰티 미용기기를 넘어 전문가용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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