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유행한 그 옷이…'2000년대 보물창고 떴다' 인기 폭발 [양지윤의 니가가라 나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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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11.27 13:00 수정2025.11.27 13:00

홀리스터의 '2000년대 보물창고(2000s vault)' 컬렉션

홀리스터의 '2000년대 보물창고(2000s vault)' 컬렉션

※‘양지윤의 니가가라 나스닥’은 양지윤 한국경제신문 기자가 매주 목요일 한경닷컴 사이트에 게재하는 ‘회원 전용’ 재테크 전문 콘텐츠입니다. 한경닷컴 회원으로 가입하시면 더 많은 콘텐츠를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2000년대 유행한 그 후드...Y2K 열풍 타고 주가 30% '쑥' [양지윤의 니가가라 나스닥]

2000년대 초반 캘리포니아 스타일로 인기를 누렸던 패션회사 애버크롬비앤피치(티커 ANF)가 부활했다. 미국증시가 전반적으로 침체한 가운데 지난 한 달간 30% 가까운 주가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27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애버크롬비앤피치 주가는 최근 한 달간 28.72% 상승했다. 지난 26일에는 전장 대비 5.37% 오른 95.14달러에 장을 마무리했다. '트럼프 관세'로 인한 비용 부담 증가로 올해 초 주가가 150~160달러대에서 60~70달러대로 급락하는 등 부진을 겪었지만, 최근 시장 예상을 웃돈 실적을 공개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애버크롬비앤피치 주가

애버크롬비앤피치 주가

최근 애버크롬비앤피치는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을 발표했다. 전년 대비 7% 증가한 12억9000만달러다. 시장 예상치(12억8000만달러)를 상회하는 성과다. 4분기 매출도 약 4~6% 성장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전망이다. 2025년 회계연도 주당순이익(EPS)은 10.2~10.5달러로 예상했다. 이전 범위인 10~10.5달러보다 중간값이 높다.

매출을 견인한 건 산하 브랜드인 '홀리스터(Hollister)'다. 홀리스터는 지난해보다 16% 늘어난 6억7327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6억4970만달러)을 크게 웃돈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회사의 플래그십 브랜드인 애버크롬비 매출까지 제쳤다. 홀리스터 점포(동일 점포 기준) 매출도 15% 증가했다.

홀리스터는 2000년대 10·20세대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하다 쇠퇴한 브랜드다. 하지만 최근 잘파(Z+알파세대)세대를 겨냥한 2000년대 Y2K 전략이 먹혀들어가며 부활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7월 브랜드 25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2000년대 보물창고(2000s vault)' 컬렉션이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끈 게 대표적이다.

홀리스터 인스타그램

홀리스터 인스타그램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레트로(복고) 패션이지만, 현재 10·20세대인 잘파 세대에게는 새로운 패션으로 다가왔다는 분석이다. 홀리스터는 미국의 대형 쇼핑 시즌인 12월 사이버먼데이를 맞아 패스트푸드 브랜드 '타코벨'과 협업한 의류를 내놓는 등 잘파 고객을 겨냥한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홀리스터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로 이어지는 쇼핑 시즌이 시작된 만큼 글로벌 IB들은 애버크롬비앤피치 목표 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최근 UBS는 기존 125달러였던 목표치를 130달러로 상향했다. 지금보다 주가가 36% 이상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최근 주가가 급등했지만, 밸류에이션도 아직 높지 않은 수준이다. 현재 애버크롬비앤피치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배 수준이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까지 관세 영향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존재하지만, 다음 분기부터 가격 인상 및 소싱 재조정 효과가 반영되며 수익성 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관세 리스크도 해소되고 있고, 브랜드의 성장 모멘텀도 유지되는 만큼 향후 실적 추정치 상향과 함께 주가 상승 여력도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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