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로빈을 순탄하게 마친 승격팀 안양…“중요한 건 조직력, 점유율은 숫자에 불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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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은 K리그1 첫 해 1로빈에서 5승6패, 승점 15로 중위권 한자리를 지켰다. 유병훈 감독 특유의 조직력 축구로 낮은 볼 점유율을 극복하고 승승장구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안양은 K리그1 첫 해 1로빈에서 5승6패, 승점 15로 중위권 한자리를 지켰다. 유병훈 감독 특유의 조직력 축구로 낮은 볼 점유율을 극복하고 승승장구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승격팀 FC안양이 K리그1 1로빈을 순탄하게 마쳤다. 비시즌 조직력 극대화에 집중한 보람이 결실을 보고 있다.

안양은 2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주 SK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1라운드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이로써 안양은 5승6패, 승점 15로 중위권 한자리를 지켰지만, 10위 제주(3승2무5패·승점 11)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전문가들은 안양의 현재 성적이 기대 이상이라고 평가한다. 지난해 조직력을 앞세워 창단 첫 승격을 일궈냈지만, 비시즌 동안 우려가 컸다. 겨울이적시장에서 K리그1 수준에 걸맞은 선수들을 영입하는 대신, 조직력에만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강등 1순위’라는 혹평을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기우였다. 올해 안양의 볼 점유율은 45.8%로 K리그1 11위에 그쳤지만, 특유의 조직력을 앞세워 K리그1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영입생 수는 적어도 모따(브라질)와 토마스(네덜란드) 등이 팀에 빠르게 녹아들며 팀의 완성도를 높였다. 공을 적게 소유하고도 승점을 쏠쏠한 대목은 높은 볼 점유율을 기록하고도 고전하고 있는 팀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령탑은 공을 많이 소유하지 않고도 K리그1에서 생존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지금 전술이 내려앉아 역습에만 의존하는 축구가 아닌, 조직력과 철저한 분석을 곁들인 산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유병훈 감독(49)은 “우리는 도전자의 입장이기 때문에 공수 균형을 유지하면서 상대를 막아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 선수층이 얕아 매 경기 전력투구해야 하는 팀 사정을 고려한 전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물론 경기마다 측면을 활용한 빠른 플레이, 느리더라도 중앙을 거쳐 가는 움직임 등 세부 전술은 달라진다. 아직 시즌이 2/3나 남아있으니 계속 전술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선수들도 팀의 방향성에 확신을 갖고 있다. 전 국가대표 미드필더 김보경(36)은 “과거 울산 HD와 전북 현대 등 강팀에서 오래 뛰다 보니 볼 점유율에 대한 강박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 팀은 볼 점유율이 낮아도 공을 쉽게 뺏기지 않고 있어 효율적인 축구를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끝으로 그는 “지금처럼 조직력을 유지한다면 우리는 K리그1에 잔류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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