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대륙’ 중국은 너무 신났다. 그들은 2030 FIFA 월드컵을 자신하고 있다.
안토니오 푸치가 이끈 중국 U22 대표팀은 지난 9일(한국시간) 중국 시안의 시안 스포츠 트레이닝 센터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6 AFC U23 아시안컵 예선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중국은 2승 1무, D조 2위로 U23 아시안컵 본선 티켓을 획득했다. 호주를 상대로 잘 버티며 얻은 성과다.
중국 코치진은 경기 후 마치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처럼 기뻐했다. 중국 매체 ‘신화통신’에 의하면 에이스 왕위둥은 “감독님은 라커룸에서 조금 미쳐 있었다”며 웃었다.
푸치 감독은 크게 기뻐했다. 그는 “우리는 큰 기쁨을 느꼈다. 우리의 노력에서 비롯된 기쁨과 흥분이었다. 사실 중국에는 기쁨이 부족하다. 우리는 이 경기를 통해 중국 축구에 기쁨을 주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려움을 겪었으나 임무를 완수했다. 이 선수들은 앞으로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차분히 준비하고 천천히, 인내심을 갖고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푸치 감독은 중국에서 연령별 대표팀을 지도, 어린 선수들을 잘 파악하고 있는 지도자다. 계약 만료 후 다시 돌아온 그는 U23 아시안컵 출전이라는 성과를 냈다.
푸치는 “중국 선수들은 미래가 밝지만 서두르다 보면 잠재력을 잃을 수 있다. 진정한 국가대표 선수들은 성인 대표팀에서 2, 3년 이상 꾸준히 뛰면서 주전 자리를 확보해야 한다. 후허타오, 베흐람은 그 길을 걷고 있다. 왕위둥은 재능이 매우 뛰어나지만 잘 관리해야 한다. 성장의 길이 올바르면 훌륭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으나 그렇지 않다면 상처가 생기게 된다. 팬들도 선수들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중국의 미래는 대한민국, 일본에 비해 대단히 밝다고 하기 힘들지만 그들에게는 또 다른 ‘황금세대’일 수도 있다. 왕위둥, 콰이지원, 펑샤오 등이 주축이 된다면 분명 아시아 중위권에서 경쟁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2030년에 열리는 월드컵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2026 북중미월드컵 도전은 좌절, 5년 뒤를 바라봐야만 한다.
푸치는 “우리와 호주는 분명 FIFA 랭킹에서 상당한 격차가 있다. 그러나 아시아에는 8.5장의 월드컵 티켓이 있다. 우리가 2030년 월드컵을 차분히 준비한다면 기회는 있다. 나는 오랜 시간 중국에서 일했고 모든 선수가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격차는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는 경쟁할 능력과 기회를 가지고 있다. 특히 토너먼트는 리그와 다르다. 리그는 실력이 최종 순위에 그대로 나타나지만 토너먼트는 준비만 잘한다면 깜짝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더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