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드브레이커’ 작가 조용석은 지난 11일 공개된 4부 177화 ‘진심의 잔해’ 편을 통해 최근 불거진 트레이싱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문과 함께 연재 중단을 알렸다.
■ “마감 쫓겨서…명백한 저의 잘못” 트레이싱 인정
조 작가는 “최근 제 작품에서 발생한 트레이싱 의혹과 관련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작업물에 참고한 레퍼런스 자료 중 일부 장면이 타 작품의 이미지와 유사하거나 거의 동일하게 표현된 부분이 있었다. 이는 명백한 저의 잘못”이라고 밝혔다.이어 “긴 세월 동안 매주 마감에 쫓기는 삶을 이어오다 보니 그 조급한 마음이 창작자로서 지켜야 할 기준을 지키지 못했다”며 “무엇보다도 이 작품의 마지막 이야기를 끝까지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 너무나 아프고 독자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조 작가는 “그동안 부족한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 개인 블로그에 마지막화 공개…플랫폼은 비공개 처리
같은 날 네이버웹툰 측도 “‘윈드브레이커’ 작품 원고에서 타 작품과 구도·연출 유사성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작가와 편집진이 논의를 진행한 결과 최종적으로 작품의 서비스 중지를 결정했다. 실망을 안겨드리게 된 점 죄송하다”고 공지했다.‘윈드브레이커’의 마지막 이야기는 조 작가의 개인 블로그를 통해 간략히 공개됐으며, 현재 네이버웹툰과 시리즈 플랫폼에서는 작품이 모두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외부 링크나 주소를 통해 접속을 시도하면 ‘서비스 종료된 웹툰’이라는 안내 팝업이 뜬다.
■ 12년간 연재했는데…트레이싱 논란에 불명예 퇴장
‘윈드브레이커’는 자전거를 즐기던 주인공이 아마추어 자전거 대회에 출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포츠 웹툰이다. 2013년 첫 연재 이후 약 12년간 꾸준히 연재됐으며, 영어·일본어·중국어 등으로 번역돼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 한 일본 만화의 장면을 트레이싱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이를 작가가 인정하면서 결국 작품은 불명예스럽게 막을 내리게 됐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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