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화재가 발생했던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을 10일 방문해 “국가 전산 자원의 중요도는 국방에 비견할 만하다”며 “(복구를 위해) 예산, 인력을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사용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연차를 썼지만, 사안의 중요성과 복구 인력의 격려 필요성 등을 고려해 방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 등과 화재 발생 14일 만에 처음으로 국정자원 현장을 둘러봤다. 먼저 화재가 발생한 배터리를 모아 둔 냉각 침수조를 둘러본 뒤, 5층 전산실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이 대통령은 발화 요인에 대해 구체적으로 묻고 적재 방식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면밀히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고 윤 장관에게서 복구 진행 상황, 향후 조치 계획 등을 보고받았다. 지난 9일 기준 행정정보시스템의 복구율은 30.2%다. 이 대통령은 국민 생활에 영향이 큰 주요 서비스의 신속한 복구 계획을 논의했고 실무자들의 현장 고충과 의견도 청취했다. 명절에도 복구에 매진하는 현장 근무자들은 기술적인 문제, 피로 누적 등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비상근무 중인 행안부, 복구업체 직원들이 신체적, 정신적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안전한 근무 환경을 마련해줄 것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 전산 자원의 중요도는 국방에 비견할만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신속한 복구와 확고한 재발 방지 대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복구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예산이나 인력을 사용하는 데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추석 연휴 동안 이 대통령이 국정자원 화재 발생 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데 대해 여야 간 공방이 지속됐던 점이 이번 방문의 배경이 됐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