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면회’ 장동혁 “하나로 뭉쳐 싸우자”… 당내 “무책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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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 일반면회 형식 10분간 만나
친한계 “당을 나락으로 빠뜨려”
與 “日 극우 야스쿠니 참배 수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10.17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10.17 뉴스1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우두머리(수괴) 등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한 뒤 “우리도 하나로 뭉쳐 싸우자”고 밝혔다. 취임 52일 만에 전당대회 때 공언한 윤 전 대통령 면회에 나선 것이다. 당내에선 소장파와 친한(친한동훈)계 등을 중심으로 “부적절한 처사로 국민의힘을 나락으로 빠뜨렸다”는 비판이 공개적으로 나왔다.

장 대표는 18일 “어제(17일) 오전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고 왔다”며 “힘든 상황에서도 성경 말씀과 기도로 단단히 무장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좌파정권으로 무너지는 자유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국민의 평안한 삶을 지키기 위해 우리도 하나로 뭉쳐 싸우자”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17일 김민수 최고위원과 함께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특별면회(장소변경접견)가 아닌 일반면회 형식으로 윤 전 대통령을 10분가량 만났다고 한다. 김 최고위원은 “장 대표와 저 두 남자의 눈물로 절반의 시간을 보냈다”고 면회 분위기를 전했다.

장 대표 측은 전당대회 기간 윤 전 대통령를 면회하겠다고 밝힌 데 따라 약속을 이행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장 대표는 대표에 당선되면 적절한 시점에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한 바 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19일 “지지층 결집을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면회”라면서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오는 만큼 빨리 윤 전 대통령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판단이 있었다. 약속을 지켰으니 이제는 중도층을 더 끌어안을 계획”이라고 했다.

당내에선 공개적인 반발이 이어졌다. 소장파 김재섭 의원(서울 도봉갑)은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 “당 대표로서 대단히 무책임하고 부적절한 처사였다”며 “우리 당이 모처럼 주목받기 시작했고 게다가 지금은 국정감사도 한창이다. 이런 상황에서 꼭 그렇게 했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해명해 달라”고 적었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부산 부산진갑)은 “당 대표가 국민의힘을 나락으로 빠뜨리는 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그만하시죠”라고 비판했다. 신지호 전 전략기획부총장도 “이렇게 먹잇감을 던져주는 것은 해당 행위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제2의 내란 선동”이라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일본 극우세력 망동과 다를 바 없다”며 “국민의힘은 윤석열과 다시 손잡고 정권 재탈환을 명분으로 제2의 쿠데타를 꿈꾸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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