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기강 잡아라’ 6일만에…국방홍보원장 직위해제

4 hours ago 2

국방장관 취임사 계엄 발언, 국방일보 누락

채일 국방홍보원장. (국방일보 제공) 2024.10.6/뉴스1

채일 국방홍보원장. (국방일보 제공) 2024.10.6/뉴스1
최근 직권남용과 폭언 등으로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가 접수된 채일 국방홍보원장이 4일 직위해제됐다. 채 원장은 국방부 기관지인 국방일보 보도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공지를 통해 “민원신고에 따라 7월 24~30일까지 (채 원장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다”며 “감사 결과, 국가공무원법상 성실의무 및 품위유지의무를 위반한 것 등에 대해 중앙징계위원회에 징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관련 규정에 따라 징계의결 시까지 채 원장의 직위를 해제했다는 설명이다. 또 “형법상 강요죄, 명예훼손죄에 해당한다고 볼 여지가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수사의뢰했다”고 했다.

국방일보는 지난달 28일 발행한 신문 1면에 안규백 국방부 장관의 취임사를 주요 내용으로 보도했다. 안 장관은 취임사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를 3차례나 언급했으나 기사에는 관련 메시지가 누락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두고 이재명 대통령은 이튿날인 29일 국무회의에서 안 장관에게 “(국방일보가) 장관님 말씀 편집해서 주요 핵심 메시지는 빼버렸다고 하던데 기강을 잘 잡아야 할 것 같다“며 ”심각하다”고 말했다.

국방일보는 국방부 소속 국방홍보원이 발행한다. 채 원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한미 정상의 첫 통화 관련 기사를 국방일보에서 빼라고 지시한 의혹도 받고 있다. KBS 기자 출신인 채 원장은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공보특보를 지냈다. 이후 2023년 5월 국방홍보원장으로 임명됐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