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美 상·하원 의원단 접견
현금투자 요구 부당성 강조
韓비자 신설법 지원 요청도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 연방 상·하원 의원단을 만나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한 미국 측 요구의 부당성을 설명하면서 "관세협상은 상업적 합리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미 통화스왑을 체결하지 않은 상황에서 3500억달러(약 490조원) 대미 투자펀드를 전액 현금으로 마련할 수 없다는 뜻을 거듭 강조한 대목이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연방정부 상·하원 의원 4명을 만나 3500억달러 대미 직접투자에 대한 미국 측의 요구사항은 한국 경제 여건상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하게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공화당에서 영 김 하원 외무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소위 위원장이 참석했다. 민주당에선 진 섀힌 상원 외교위 간사,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 그레고리 미크스 하원 외무위 간사가 이 대통령을 접견했다.
이 대통령은 미래지향적 협력을 강조하며 미국 의회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관세협상을 놓고선 "한국 외환시장에 불안정이 야기될 우려가 있다"면서 "양측이 상업적 합리성이 보장되는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상·하원 의원단에게 비자 제도 개선에도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노동자 317명이 구금된 사태를 계기로 '한국 동반자법(PWKA·Partner with Korea Act)' 논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을 만난 미국 상·하원 의원들도 개선 필요성에 공감하며 양국 정부 노력이 PWKA 의회 통과에도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성승훈 기자 / 뉴욕 오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