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이다현 FA영입… “김연경 빈자리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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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현 “요시하라 감독과 새 도전”… 이고은과 FA 재계약도 성공해
女프로배구 2년 연속 우승 시동
男 임성진, KB손해보험으로 이적… 전광인, OK저축은행 유니폼 입어

프로배구 남녀부 대어들이 이적 시장을 통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흥국생명 이다현. 흥국생명 제공

프로배구 남녀부 대어들이 이적 시장을 통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흥국생명 이다현. 흥국생명 제공
프로배구 여자부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이다현(24·미들블로커)이 흥국생명의 핑크 유니폼을 입는다. ‘배구여제’ 김연경(36)의 은퇴로 전력 누수가 예상됐던 흥국생명은 일본 명감독 출신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55)을 사령탑으로 데려온 데 이어 이다현까지 영입하며 2연속 우승을 위한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흥국생명은 22일 “미들블로커 이다현을 FA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 3년에 보수(연봉+옵션) 총액은 5억5000만 원 규모로 알려졌다. 2019∼2020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현대건설에 지명된 이다현은 올 시즌 블로킹(세트당 0.838개), 속공(성공률 52.42%)에서 1위에 오르며 V리그를 대표하는 미들블로커로 거듭났다. 2021년부터 태극마크를 달았고,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도 했다. 두 차례 올스타 세리머니상을 받을 정도로 스타성도 뛰어나다.

복수 구단의 러브콜을 받은 이다현이 흥국생명을 택한 건 요시하라 감독의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리그 진출에 대한 꿈을 키워온 이다현으로선 요시하라 감독과 함께 생활하면서 기본기가 강하고 정교한 일본 배구를 배워 보고자 한 것. 이달 10일 새로 부임한 요시하라 감독은 지난해까지 9년간 일본 JT마블러스를 이끌며 리그 우승 2회 등을 달성했다. 그는 이탈리아리그에서도 선수 생활을 했다.

이다현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돼 매우 설렌다. 요시하라 감독과 함께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며 제 역량을 증명하고 새로운 배구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구계 관계자는 “이다현이 요시하라 감독과 1시간 넘게 미팅을 하면서 흥국생명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향후 일본 리그에 도전하더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리그를 거쳐 유럽 무대에 도전한 김연경의 사례도 참고했으리란 말도 나온다.

이다현은 현대건설 소속이던 지난 시즌에도 해외 리그 진출을 타진했다. 하지만 끝내 계약에 이르지 못한 채 돌아오면서 연봉 4000만 원(옵션 5000만 원 별도)에 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헐값에 사인한 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이번 FA 시장에서 유일하게 C등급으로 분류되면서 다른 팀들의 높은 관심을 받은 것. 그를 영입한 구단은 보상선수 없이 직전 시즌 연봉의 150%만 지불하면 됐기 때문이다.

프로배구 남녀부 대어들이 이적 시장을 통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흥국생명 이고은. 흥국생명 제공

프로배구 남녀부 대어들이 이적 시장을 통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흥국생명 이고은. 흥국생명 제공
흥국생명은 이다현에 이어 주전 세터 이고은(30)과 FA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이적시장을 이끌고 있다. 흥국생명은 아웃사이드 히터 보강도 구상 중이다. 여자부 FA 시장은 24일 오후 6시 종료된다.

프로배구 남녀부 대어들이 이적 시장을 통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KB손해보험 임성진. KB손해보험 제공

프로배구 남녀부 대어들이 이적 시장을 통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KB손해보험 임성진. KB손해보험 제공
앞서 21일 막을 내린 남자부 FA 시장에서는 총 5명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FA 최대어로 꼽힌 임성진(26·아웃사이드 히터)은 보수 총액 8억5000만 원(연봉 6억5000만 원, 옵션 2억 원)에 한국전력에서 KB손해보험으로 이적했다. KB손해보험은 임성진을 영입한 데 이어 내부 FA 세터 황택의(29), 리베로 정민수(34)를 잔류시키면서 이번 이적시장의 승자로 평가받는다.

프로배구 남녀부 대어들이 이적 시장을 통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OK저축은행 전광인. OK저축은행 제공

프로배구 남녀부 대어들이 이적 시장을 통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OK저축은행 전광인. OK저축은행 제공
FA 시장 마감 이튿날인 22일에는 현대캐피탈 베테랑 전광인(34·아웃사이드 히터)과 OK저축은행 신호진(24·오퍼짓 스파이커)의 1 대 1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두 선수 모두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 출신이다. 14일 현대캐피탈과 FA 재계약을 했던 전광인은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으면서 프로 첫 소속팀 한국전력 시절 사령탑이었던 신영철 OK저축은행 신임 감독(61)과 재회하게 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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