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경쟁 맞지? 토트넘-맨유, 누가누가 더 못하나…스스로 만든 배수의 진, UEL 타이틀만이 유일한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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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히샬리송(왼쪽 위)이 22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팅엄과 EPL 홈경기에서 후반 막판 헤더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토트넘은 1-2로 패해 역대 최악의 부진을 이어갔다. 사진출처|토트넘 홋스퍼 SNS

토트넘 히샬리송(왼쪽 위)이 22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팅엄과 EPL 홈경기에서 후반 막판 헤더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토트넘은 1-2로 패해 역대 최악의 부진을 이어갔다. 사진출처|토트넘 홋스퍼 SNS

누가 더 못하는지 마치 경쟁이라도 하는 것 같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추락이 심상치 않다. 수년 간 우승권과는 거리가 멀었어도 꾸준히 상위권을 지켰던 두 팀이지만 2024~2025시즌은 우울하기만 하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팅엄 포레스트와 EPL 33라운드 홈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전 울버햄턴과 32라운드 원정경기(2-4 패)를 포함해 최근 2연패에 빠진 토트넘은 11승4무18패, 승점 37에 묶여 16위에 머물렀다.

주장 손흥민이 발 부상으로 명단에서 빠진 토트넘은 전반 5분 만에 선제 실점했다. 노팅엄의 코너킥 상황에서 토트넘 측면 수비수 페드로 포로가 헤더로 막은 볼을 잡은 상대 엘리엇 앤더슨의 슛이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향했다.

악몽은 계속됐다. 전반 16분 엘랑가의 왼쪽 크로스를 크리스 우드가 헤더골로 연결해 스코어는 순식간에 0-2가 됐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토트넘은 반격에 나섰으나 후반 42분 히샬리송의 헤더골로 1골을 따라잡는 데 그쳤다.

토트넘에겐 몹시도 치욕적인 결과다. 노팅엄에 한 시즌 2차례 대결을 모두 패한 것은 1997년 이후 무려 28년 만이다. 게다가 노팅엄을 이끄는 이는 토트넘에서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다. 그는 2021년 7월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지만 불과 4개월여 만에 결별했고, 오랜만에 돌아온 토트넘의 안방에서 비수를 꽂았다.

누누 산투 감독 체제의 노팅엄은 18승6무9패, 승점 60으로 3위(33라운드 기준)까지 뛰어올랐다. 이 순위를 유지하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을 확보하게 된다. EPL에선 이번 시즌 최대 5개팀이 UCL 무대를 밟게 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20일(한국시간) 안방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EPL 홈경기에서 울버햄턴에 패한 뒤 침통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출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20일(한국시간) 안방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EPL 홈경기에서 울버햄턴에 패한 뒤 침통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출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

그러나 토트넘만 고통받는 것은 아니다. 맨유의 행보도 만만치 않다. 20일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울버햄턴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10승8무15패, 승점 38로 14위다. 더 처참했던 입스위치타운, 레스터시티, 사우샘프턴 덕분에 토트넘과 맨유 모두 챔피언십(2부) 강등은 면했으나 이대로라면 역대 최악의 리그 성적표를 받아들 가능성이 크다.

다만 마지막 희망은 있다. 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이다. 토트넘과 맨유는 나란히 대회 준결승에 올라있다. 강한 경질 압박에 시달리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과 후벵 아모림 맨유 감독에겐 유일한 희망이다. 물론 모두 웃지 못한다. 4강전이든, 결승전이든 패자는 슬픔의 눈물을 흘려야 한다.

토트넘도 맨유도 ‘UEL 올인’이다. 특히 아모림 감독은 울버햄턴전을 마친 뒤 “EPL은 어린 선수들과 싸우겠다”면서 “앞으로 우린 UEL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겠다”고 직접적으로 ‘리그 포기’를 선언했다. 토트넘과 맨유에게 UEL은 이번 시즌의 모든 것과 다름 없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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