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 바뀐 정치 테마주…‘인맥’보다 '정책·공약' 주목[주톡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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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맥株 급락하고, 정책·공약株 급등
대선 후보 정책 '공통 분모'에 주목
"새정부 방향 고려, 투자 전략 수립해야"

  • 등록 2025-05-22 오후 7:07:04

    수정 2025-05-22 오후 7:08:00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장의 관심이 ‘인맥’으로 연결된 정치 테마주에서 정책·공약 관련주로 넘어가고 있다. 대선 후보자들이 선거 유세를 하며 공약을 발표거나 토론회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대선 과정에서 제시된 핵심공약들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책적 수혜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명에너지(389260)는 이달 들어(5월 2~22일) 50% 급등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은 52% 상승했고, SK이터닉스(475150)는 19%, 한화솔루션(009830)은 11% 각각 올랐다.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주목을 받으며 급등한 셈이다.

이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8일 대선 후보 TV 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원전은 위험하고 지속성 문제가 있다”며 “재생에너지 관련 산업을 대대적으로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 시장의 수급은 특정 후보와의 학연·지연·혈연 등 인맥 위주로 형성된 테마에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정책과 공약에 따라 이동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가 급등한 이달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됐던 상지건설은 11% 하락했고, 이 후보가 과거에 근무했던 이력이 있는 오리엔트정공(065500)은 36% 떨어졌다. 또한 형지I&C(011080)도 16% 급락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인맥으로 구성된 정치 테마주보다 정책·공약 테마주가 ‘근거 있는’ 투자라고 보고 있다. 특히 대선 후보들의 핵심 공약을 보면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일례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 후보 모두 자본시장 활성화에 대한 공약을 내자 KRX 증권지수는 이달 10%대 상승률을 보였다.

또한 대선 후보 모두 인공지능(AI) 산업의 발전과 AI 데이터센터 구축, 원활한 에너지 공급망 확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관련 업종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책적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된 대선 후보자 공약에 따르면 이 후보는 AI 예산 비중을 선진국 수준 이상으로 증액하고, 민간 투자 100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김 후보도 AI 대학원 등의 정원을 확대하고 AI 핵심기술과 관련 인프라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대선 과정에서 제시된 핵심공약들은 정치적 이벤트로 단기간 소멸하는 경우가 있지만, 중장기 정책적 수혜산업과 기업을 새롭게 발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며 “차기 정부의 방향과 거시적 환경 등을 고려한 중장기적 투자 전략 수립을 고려해 볼 시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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