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승리, 中 나이트클럽서 포착 “살 찌고 얼굴빛 좋아”

성매매 알선 및 상습 도박 혐의로 두 번째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수 승리가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마친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0.01.13. 서울=뉴시스

그룹 ‘빅뱅’ 출신 승리(35·이승현)가 중국에서 포착됐다.

19일 중국 매체 시나(sina)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승리는 중국 항저우의 한 클럽에서 목격됐다.

승리는 여러 명의 경호원 호위 속에 등장했다. 승리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나, 현장은 뜨거운 분위기였다.

많은 팬들이 그를 보기 위해 몰려 들었다. 최근 한 누리꾼은 승리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리며 “승리가 항저우의 한 나이트클럽 행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시나는 “근접 촬영된 사진을 보면, 승리는 예전보다 체중이 많이 늘었으나 얼굴빛은 매우 좋아 보였다. 술을 마신 탓인지 얼굴이 붉게 상기된 모습이었다”고 보도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범죄 전력이 있는 그가 중국에서 공개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승리가 나이트클럽에 등장한 것을 본 누리꾼들은 나이트클럽이 도덕적 기준이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승리가 등장한 날 해당 나이트클럽의 최소 소비 금액이 8000위안(약 160만 원)으로 책정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항저우 나이트클럽 측은 승리의 방문이 상업적 행사인지, 아님 개인 일정인지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팬들은 그가 일반인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중국 민원 제보 서비스 핫라인인 ‘12345’에는 승리의 활동과 관련한 조사를 촉구하는 민원이 빗발쳤다.

항저우 12345 민원센터 관계자는 “정상적인 문화 예술 행사는 반드시 문화부에 사전 신고해야 한다”며 “승리의 행사 등록 여부는 확인이 필요하다. 최종 처리 결과는 조사 후에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승리는 2006년 ‘빅뱅’ 멤버들과 데뷔했다. 빅뱅은 ‘마지막 인사’ ‘하루하루’ ‘뱅뱅뱅’ 등의 히트곡을 내며 K팝 아이돌 그룹을 대표하는 스타로 떠올랐다.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사업가로서 모습을 뽐내 ‘승츠비’로 통했다. 하지만 승리는 ‘버닝썬 게이트’ 주범으로 지목되며 2019년 팀을 탈퇴하고 연예계에서 퇴출됐다.

승리는 2020년 1월 기소된 후 군에 입대해 군사법원에서 1·2심 재판을 받았다. 군사법원 재판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국군교도소에 수감됐다. 2심에서 1년 6개월로 형량이 줄었고 전시근로역으로 편입돼 민간 교도소인 여주교도소로 이감됐다.

2022년 5월 대법원은 상습도박, 성매매, 성매매알선, 성폭력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외국환거래법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 횡령,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특수폭행교사혐의 등 9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1년 6개월을 확정했다. 교도소 복역 후 승리는 2023년 2월 출소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