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신광영]철딱서니 없는 AG 축구 국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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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남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 중 일부 선수들의 철없는 언행이 공분을 사고 있다. 결승전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한 양민혁 선수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메달이나 트로피는 중요하지 않다. 군 면제라는 보상, 그거 하나만 보고 경기했다”고 말했다. 팀 내 최연소 선수인 박승수는 경기 직후 라커룸에서 전역모를 쓴 채 찍은 인증샷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전역모는 장병들이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를 할 때 쓰는 모자다. ▷대표팀 주장 이기혁 선수는 우승 직후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흥분된 목소리로 “저 이제 군대 안 갑니다”라고 외쳤다. 이 선수는 대회 전에 이미 입대 통보를 받았다. 이들은 자신들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국방의 의무를 하고 계신 모든 분께 죄송하다”며 연이어 사과했지만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물론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에 이들처럼 철딱서니 없는 선수들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 3골을 넣으면서 맹활약한 이영준 선수는 “대충 뛰었다는 말이 나오지 않게 더 열심히 뛰었다”고 했다. ▷운동선수나 예술인들에 대한 병역특례는 국위 선양이나 문화 창달에 기여한 특기자에 대한 공적인 보상이다. 하지만 축구 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철부지 언행을 두고 국가대표 마크를 개인적인 병역 해결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은연중에 드러낸 것이란 비판이 나온다. 이들의 실망스러운 언행으로 그라운드에서 함께 땀 흘린 동료 선수들까지 가슴 펴고 박수를 받기가 어렵게 됐다. ▷이번 논란으로 병역특례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제도는 세계적 선수나 예술인들의 경력 단절을 막아 국가의 소프트 파워를 유지하자는 목적에서 도입됐다. 해외 무대에서 한창 경쟁하는 20대에게 더 성장하고 활약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선수들의 병역이 해결되지 않으면 해외 빅리그 진출 때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조성진 임윤찬 같은 음악 신동들이 세계적 피아니스트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도 이 제도가 기여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일부 수혜 대상자들이 군 면제라는 ‘잿밥’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면 제도에 대한 사회적인 반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병역특례 혜택을 받은 이들 중에는 손흥민 선수도 있다. 손흥민 선수는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와일드카드로 기용돼 축구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손 선수는 당시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게 병역 혜택은 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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