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기차 100만 시대, 고장 나도 고칠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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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자동차 정비업체 중 전기차 수리가 가능한 업체는 10곳 중 1곳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으로 봐도 이 비율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전기차 100만 시대’가 열렸음에도 정비 인프라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니 전기차가 고장 나도 고치러 가기 힘들고, 겨우 수리를 맡겨도 너무 오래 걸린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보급된 것은 2010년대 후반부터다. 전기차 보증수리 기간은 보통 차가 움직이는 데 필요한 부품과 시스템은 5년, 배터리는 8∼10년 정도다. 초기 판매 차량 중에는 이제 공식 서비스지점 외 정비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시기를 맞은 차량이 있다. 보증기간이 끝나면 가능한 한 싸고 가까운 동네 정비업체를 찾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은 기본 진단 장비도 없어, 결국 수리 능력을 갖춘 소수 정비소에만 몰리고 있다. 수입 전기차는 이런 ‘정비 병목현상’이 더 심각하다. 국산 전기차의 평균 사고 수리 기간이 5.3일인데, 중국 BYD는 9.8일로 두 배에 가깝다. 미국 테슬라는 가장 오류가 잦은 것으로 알려진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수리할 때 작년 기준 평균 23.4일이 걸렸다고 한다. 전기차가 많이 팔릴수록 수리 지연 문제는 더 도드라질 게 뻔하다. 그 피해를 소비자들이 온전히 떠안아서야 되겠나. 정비 인프라 부족은 소비자 불편 해소를 넘어 대형 사고를 방지하는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배터리 화재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만큼 전기차는 일반 차량보다 더 정밀한 사전 점검과 정비가 필수적이다. 또 노후 전기차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주요 부품 교체와 소프트웨어 진단 능력을 갖춘 정비소에 차주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전기차 정비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것은 기술적 장벽과 함께 수천만 원대 장비 구매에 대한 부담도 있을 것이다. 우선 정부와 완성차업체 등이 협업해 전기차 정비 교육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그리고 여러 정비소가 장비와 인력을 공동 활용하도록 ‘전기차 공동작업장’ 구축을 지원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으로 검토해 볼 수 있다. 사설 > 구독 이런 구독물도 추천합니다! 함께 미래 라운지 환경 인사이드 광화문에서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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