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학습효과’ 두번 실패는 없다…키움 ‘슈퍼루키’ 정현우의 잠재력이 꿈틀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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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우.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정현우.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2025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특급 유망주 정현우(19·키움 히어로즈)의 적응 과정이 순조롭다.

정현우는 덕수고 시절부터 시속 150㎞대 빠른 공과 포크볼, 커브, 슬라이더의 구사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교 최고 수준의 완성도를 지닌 좌완투수라는 찬사가 이어졌다. 그만큼 키움이 그에게 거는 기대 또한 상당하다.

팀의 2차 스프링캠프지인 대만 가오슝에서 담금질하는 정현우는 팀의 첫 연습경기였던 19일 대만프로야구(CPBL) 중신 브라더스전에 선발등판했지만, 1이닝(27구) 2안타 2사사구 2실점에 그쳤다. 스트라이크(12개)와 볼(15개) 비율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 눈에 띈다. 정현우는 첫 등판을 마친 뒤 숙소로 향하는 버스에서 투구 내용을 돌아봤다. 그는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곰곰이 되짚어봤다”며 “쉬는 날에도 보완해야 할 점을 고민하면서 2번째 등판을 준비했다. 변화구 컨트롤과 초구 스트라이크, 빠른 승부의 3가지 목표를 설정하고 마운드에 올랐다”고 말했다. 남다른 승부욕이 엿보인다.

23일 중신전에선 2이닝 1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한결 나아진 투구를 보여줬다. 스트라이크(21개)와 볼(13개) 비율이 개선됐다. 직구 최고 구속도 147㎞까지 나왔다. 첫 등판의 아쉬움을 지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정현우는 “계획대로 투구를 한 것 같다”며 “아직 구속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았지만, 지금은 경기 감각을 찾으며 단계적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정현우를 1군 캠프(미국 애리조나)에 데려가지 않았다. 대만 퓨처스(2군) 캠프에서 동료, 동기들과 함께 천천히 프로 레벨에 적응하라는 배려였다. 착실히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한 덕분에 17일 1군 캠프 합류가 결정됐고, 이제는 실전 무대에서 조금씩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꾸준히 좋은 흐름을 이어가면 선발로테이션 진입도 바라볼 수 있다. 정현우는 “시즌 개막에 맞춰 차근차근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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