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 개선에 도움을 주는 화장품 원료 중 가장 잘 알려진 성분은 레티놀이다. 레티놀은 세포 재생과 주름 기능성을 인정받은 원료지만 화학 작용으로 피부가 자극돼 민감성 피부엔 맞지 않을 수 있다. 때문에 북미 시장에서는 피부 자극이 적은 펩타이드가 주름 개선을 위한 기능성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에선 2023부터 레티놀의 인기가 꾸준히 높아진 반면, 미국서는 지난해부터 펩타이드 검색량이 급증하며 레티놀을 따라잡았다. 펩타이드는 아미노산이 짧게 연결된 사슬로, 피부 회복을 진두 지휘하는 역할을 한다. 레티놀이 피부 자극을 통해 피부를 바꾼다면 펩타이드는 피부 스스로 재생하도록 길을 안내하는 역할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방송인 홍진경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공부왕찐천재'에서 펩타이드 기반의 주름개선 기능성 화장품을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그는 펩타이드 기반 원료 중 주름 개선 등에 효과가 높은 것으로 임상 실험서 입증된 '매트릭실' 성분을 소개했다. 프랑스 원료 기업 세더마가 P&G과 공동 개발한 특허 물질이다. 그러면서 "보통 2% 정도 들어가면 많이 들어갔다고 하는데 4%가 들어갔다"며 관련 제품인 '라쥬니르 크림'을 소개했다.
최근엔 뷰티업계에서 인디 브랜드가 부상하면서 기능성 성분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브랜드가 많아지면서 믿을 수 있는 성분을 쓰고 성분이 제대로 포함됐는지를 소비자들이 꼼꼼하게 살펴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펩타이드 기반의 매트릭실은 함량이 효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만큼 이를 사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함량 마케팅을 하는 사례가 있어 고함량이더라도 어떤 원료를 사용했는지 표기를 확인해야 한다.
국내 유통중인 브랜드 가운데서는 매트릭실 성분 7%를 포함한 '르네뜨 크림'이 고가 원료를 많이 포함한 대표적 제품으로 꼽힌다. 르네뜨의 '트루아 매트릭스 7% 크림'은 세계 최초로 3중 복합 '트루아 매트릭실'을 적용했다.
매트릭실도 기능에 따라 종류가 달라진다. 르네뜨 크림은 피부 탄력에 효과가 있는 매트릭실 3000(3%), 깊은 주름 개선에 효과적인 매트릭스 신데식스(2%), 리프팅 효과가 있는 매트릭실 모포믹스(2%) 등을 더해 총 7%의 매트릭스를 함유했다. 여기에 스쿠알란, 히알루론산 3종, 나이아신아마이드, 바이로 그로쓰 팩터 등의 유효 성분을 더했다. 다양한 기능성을 강화하는 '칵테일 레시피' 공법이다. 르네뜨 측은 "인체 적용시험 결과 2주 사용시 탄력 개선 120.7%, 주름 개선 119.9%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임상을 통해 무자극 인증도 받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