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의약품 관세 언급과 EU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보도 등으로 무역 분쟁이 다시 부각되면서 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하락으로 출발했다.
미국 동부 표준시로 오전 10시 15분에 S&P500 지수는 0.7%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1%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도 0.6% 떨어졌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34%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달러화는 유로화와 엔화 등에 대해서는 소폭 하락했으나 대만 달러와 홍콩 달러 등에 대해 약세를 이어갔다.
비트코인은 0.3% 하락해 93,957.14달러에 거래됐다. 현물 금 가격은 1.5% 오른 온스당 3,383.29달러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은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의 무역 협상이 결렬될 경우 약 1,000억 유로(158조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전 날 실적을 발표한 팔란티어 테크놀로지는 과도한 주가에 대한 부담이 제기되며 12% 급락했다. 테슬라는 4월에도 유럽 판매가 급락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2.4% 떨어졌고 엔비디아도 2.2% 하락했다. 포드 자동차는 관세가 올해 15억달러의 이익을 줄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2% 넘게 하락했다.
이 날 상무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3월 미국 무역 적자는 1,405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폴 튜더 존스는 이 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대중 관세를 50,40%로 낮춰도 아마 미국 경제는 새로운 최저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관세는 60년대 이후 최대 규모의 세금 인상이며 미국의 성장률이 2%~3%는 깍여나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퀸텟 프라이빗 뱅크의 전략가 니콜라스 소펠도 “미중 무역협상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도 관세는 트럼프 취임전보다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지금은 리스크를 추가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부터 2일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시작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금리를 동결할 전망이다. 금리 거래자들은 당초 6월에 첫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해왔으나 이제 첫 번째 인하 시점을 7월로 연기했다. 또 지난 주까지는 올해 네 차례 인하를 예상했으나 세 차례 인하로 금리 인하 횟수 감소에 베팅하고 있다.
알리안츠GI의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인 마이클 크라우츠버거는 "파월 의장의 최근 발언은 연준이 단기적으로 관망 기조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달러화에 대한 역풍을 예상하며 포트폴리오에서 ‘달러 자산’비중을 낮게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