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코노미-12] “세금은 우리가 잘한 것에 대한 벌금이다(A tax is a fine for doing well).”
미국 소설가 마크 트웨인의 ‘명언(?)’입니다. 월급날이 되면 이 격언을 떠올립니다. 이 땅의 근로자라면 한 달에 한 번쯤은 누구나 반국가적인 생각을 갖게 됩니다. 평소에는 눈에도 보이지 않는 것 같은 정부가 소득세 하나만큼은 기가 막히게 빼어가기 때문입니다. 유리 지갑 월급쟁이들의 마음속에는 작지만 옹골찬 분노가 들끓습니다. “이렇게나 많이 떼어가다니. 국가가 나에게 해준 게 뭐가 있다고.”(특히 요즘같이 정치가 모멸감만 주는 상황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이 시대 직장인들의 소분(小忿·작은 분한마음)과는 달리, 소득세의 시작은 열정적 애국심으로 가득 찼습니다. 국가를 위해 너도나도 내겠다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국민적 염원이 소득세라는 이름으로 나라를 떠받친 것이었습니다. 이 자금은 결국 한 나라를 위기로부터 구해낸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나폴레옹 전쟁을 승리로 이끌며 유럽을 위기에서 구해낸 19세기 초 영국의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