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 車관세 대응 25% 맞불관세
日닛산, 미국내 감산 계획 철회
마크롱 “대미 투자 중단” 촉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예상을 뛰어넘는 관세 폭격으로 촉발된 무역전쟁에 각국이 참전하고 있다. 보복을 다짐하는 한편 동시에 협상을 통한 해결책 모색도 꾀하고 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3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25% 자동차 관세에 대응해 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미국 시민들에게 미칠 충격에 비춰볼 때 미 행정부는 결국 정책을 바꿔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내가 잘못된 희망을 주길 원하진 않는다”며 이처럼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당분간 프랑스 기업이 대미 투자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엘리제궁에서 대미 수출 업계 대표자들과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면서 미국의 관세부과를 “잔인하고 근거 없는 결정”이라고 비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 자동차 회사 닛산은 당초 미국 공장의 감산 추진 계획을 접고, 미국 내 생산 체제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4일 전했다. 자동차는 일본의 대미 수출 중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품목이다. 지난해 일본의 대미 수출액은 21조2951억엔(약 210조원)이었는데 이 중 자동차가 6조261억엔으로 전체의 28.3%를 차지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해 미국과 강한 교섭을 지시했다고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4일 보도했다.
아세안 국가들은 미국의 무역적자 축소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에 협조하는 것으로, 일정 수준 타협점을 찾으려 한다. 미국은 베트남과 태국의 최대 수출국이며 인도네시아에는 두 번째, 말레이시아에는 세 번째로 큰 수출 시장이다.
46%라는 고관세 통지를 받은 베트남은 긴급 대응팀을 구성해 대책 마련에 착수했고, 태국도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태국은 옥수수, 대두 등 농산물과 함께 석유, 에탄 등 미국산 에너지 자원 수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팟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3일 성명에서 “태국은 무역 균형을 양측 모두에 공정한 방식으로 조정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가능한 한 조속히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팜민찐 베트남 총리는 같은 날 “베트남전쟁의 상처를 안고 있는 베트남에 맞는 정책을 미국이 내놓아주길 기대한다”며 긴급 대응팀 구성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