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시장이 미중 관세 전쟁으로 5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공포감에 짓눌렸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금마저도 급락했다.
이날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값도 3% 가까이 급락했다. 차입 투자자들이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에 직면한 가운데 현금 확보를 위해 금을 내다 판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구리 가격도 9% 넘게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0% 급락했고, S&P 500 지수도 5.97% 하락하며 팬데믹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82% 떨어지며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독일 DAX40, 프랑스 CAC40, 영국 FTSE100 지수 모두 4% 안팎 급락했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주와 방산주를 중심으로 투매가 이어졌다.
채권 시장에서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4% 아래로 떨어지며 6개월 만에 최저점을 경신했다. 미 달러화 가치도 반등했다. 미 연준 의장이 관세 영향이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지만, 통화정책 조정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시장의 실망감을 자아냈다.
국제유가도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함께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유가 하락을 가져왔다.
글로벌 증시 급락과 관세 리스크 때문에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면서 연초부터 상승세를 이어온 ‘금·엔·장(금·엔화·장기채)’ 이란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정책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위험이 커지면서 시장이 ‘팬데믹 쇼크’ 이후 최악의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