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와의 이별은 결정됐지만 가르나초는 여전히 EPL 잔류를 선호하고 있다. 그는 사우디 알나스르의 거액 제안을 거절했다. 사진출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이스북
맨유와의 이별은 결정됐지만 가르나초는 여전히 EPL 잔류를 선호하고 있다. 그는 사우디 알나스르의 거액 제안을 거절했다. 사진출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이스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의 ‘아르헨티나 샛별’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사우디아라비아행을 거절한 사실이 알려졌다.
‘텔레그래프’와 ‘BBC스포츠’ 등 영국 매체들은 15일(한국시간) “맨유의 윙어 가르나초가 거액을 제안한 사우디 알나스르 이적을 거부했다”면서 “선수는 유럽 무대에 남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후벵 아모림 맨유 감독의 2025~2026시즌 구상에서 완전히 배제된 가르나초는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자신을 받아줄 새로운 팀을 물색하고 있으나 여전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잔류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스페인과 아르헨티나 복수국적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유스에서 성장한 가르나초는 맨유 유스를 거쳐 2022~2023시즌을 기점으로 맨유 1군 선수단에 안착한 유망한 측면 공격수다. 에릭 텐 하흐 전 감독은 에너지가 넘치고 저돌적이며 빠른 스피드를 갖춘 가르나초를 꾸준히 기용하면서 많은 신뢰를 보였다.
활약도 눈부셨다. 2023~2024시즌 확실한 주전으로 도약해 많은 출전 기회를 잡았고, 특히 연고지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와의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해 우승 공신이 됐다.
그런데 그의 입지는 아모림 감독이 부임하면서 완전히 꼬였다. 텐 하흐 감독과 마찬가지로 가르나초는 넉넉한 기회를 제공받았고 서로의 관계도 나쁘지 않았으나 토트넘(잉글랜드)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파이널에서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운명의 승부에서 아모림 감독은 대회 내내 좋은 활약을 펼친 가르나초를 주전에서 제외했고, 후반 막판 교체 출전시켜 20분 가량을 뛰게 했다. 맨유는 0-1로 패했고, 결과적으로 빈손에 그치면서 선수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가르나초는 경기 후 “내가 왜 20분 밖에 뛰지 못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휴식을 취한 뒤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며 이별을 예고했다.
아모림 감독도 빠르게 결단했다. 가르나초를 배제하기로 했고, 구단도 사령탑의 결정을 존중하면서 교통정리가 이뤄졌다. 실제로 여러 팀들과 연결됐는데, 이 과정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몸담고 있는 알나스르도 가르나초와 접촉했다.
당연히 금전적 조건은 대단히 좋았다.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는 ‘오일머니’가 차고 넘치고 있다. 이미 수많은 슈퍼스타들이 알힐랄과 알나스르, 알아흘리, 알이티하드 등 현지 명문팀으로 향하면서 ‘탈 아시아급’ 전력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 알힐랄은 최근 미국에서 막을 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맨시티를 꺾고 8강까지 오르며 기염을 토했다.
게다가 과거엔 사우디 클럽들은 어느 정도 나이가 차 전성기를 살짝 벗어난 베테랑들을 흡수했으나 지금은 나이와 경력을 가리지 않고 우수한 재능들을 여기저기서 끌어들이고 있는데 가르나초도 알나스르의 레이더망을 피하지 못했다. 다만 가르나초는 당장의 돈보다 아직 유럽에서 증명하겠다는 열망이 더 강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