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스타 라이언 레이놀즈(왼쪽)와 힙합계의 상징적 인물 스눕독은 각각 잉글랜드 렉섬과 스완지시티의 구단주가 됐다. 세계적 스타들의 잉글랜드 팀 인수 현상은 수익 다변화와 구단 홍보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사진출처|라이언 레이놀즈 페이스북·스완지시티 홈페이지
세계적인 스타들의 잉글랜드 축구단 인수가 마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최근에는 엄지성이 속해있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완지 시티에 ‘힙합계의 전설’ 스눕독이 공동 구단주로 나섰다. 구단은 1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완지는 글로벌 랩 스타 스눕독이 공동 구단주이자 투자자가 됐다”고 발표했다. 3개월 전 스완지에는 크로아티아의 전설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투자자로 합류한 바 있다.
스눕독은 축구와 인연이 깊다. AC 밀란(이탈리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이상 잉글랜드), FC바르셀로나(스페인), 아약스(네덜란드) 등 수많은 유럽 클럽의 유니폼을 입고 공개석상에 등장하기도 했다. 또 미국 내에서도 LA 다저스(야구), 피츠버그 스틸러스(미식축구), LA 레이커스(농구)를 비롯한 다양한 스포츠 팀을 지지해왔다. 2022년에는 미국프로풋볼(NFL)의 하이라이트인 슈퍼볼 하프타임 쇼에도 출연해 전 세계를 열광시킨 바 있다.
스타들의 잉글랜드 구단 인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히어로 영화 ‘데드풀’의 주인공인 헐리우드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가 2020년 당시 잉글랜드 5부리그에 속했던 렉섬을 인수했다. 그리고 그를 비롯한 투자자들의 대대적 지원에 힘입어 팀은 2022~2023시즌 5부 우승으로 4부로 승격했고, 2023~2024시즌에는 4부 2위로 3부까지 올라갔다. 그리고 지난 시즌이었던 2024~2025시즌 3부 2위를 달성하며 2부인 챔피언십까지 도달했다.
헐리우드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오른쪽)는 2020년 당시 잉글랜드 5부리그에 속했던 렉섬을 인수했다. 그리고 구단은 거듭 성장해 2024~2025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까지 올라왔다. 사진출처|라이언 레이놀즈 페이스북
단순한 취미나 일시적 관심사가 아니다. 현재 잉글랜드 하부리그는 과거와 달리 단순히 지역 사회 차원을 넘어 글로벌 비즈니스 무대이자 콘텐츠 산업의 확장판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국공영방송 ‘BBC’는 18일 스눕독과 레이놀즈의 인수를 예로 들며 “스타 투자자들의 인수를 통해 잉글랜드 구단은 수익 다변화 및 글로벌 팬 확보라는 명확한 목적을 이룰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수익 다변화에 영향을 끼친다. 잉글랜드 하부리그 팀들은 중계권 수익과 티켓 수익뿐 아니라 스타들의 광고나 마케팅 수주로 인해 또다른 스폰서 유치가 가능하다. 특히 스눕독은 미국내 여러 음반사를 거느리고 있는데, 스완지는 이를 통해 스포츠와 다른 엔터테인먼트가 협업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도 모색 중이다.
세계적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스완지는 “스눕독의 글로벌 영향력과 축구에 대한 열정은 스완지 브랜드를 전 세계로 확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렉섬은 레이놀즈의 인수 이후 세계적인 OTT 플랫폼 ‘넷플릭스’에 구단 관련 다큐멘터리로 큰 인기를 구가했다. 렉섬이 챔피언십으로 올라오며 2025~2026시즌에는 스완지와 22년 만에 같은 리그에서 맞붙게 되면서 ‘스타 구단주 더비’로 불릴 신경전도 예고되고 있다.
스완지시티는 1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완지는 글로벌 랩 스타 스눕독이 공동 구단주이자 투자자가 됐다”고 발표했다. 사진출처|스완지시티 페이스북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