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다면 크다고 할 수 있고, 적다면 적다고 할 수 있는 격차다.
캐나다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넷’은 12일(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팀의 주전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5) 사이에 5000만 달러 정도의 의견 차이가 있었다고 전했다. 14년간 연평균 357만 달러 수준의 격차가 있었다.
이번 시즌 이후 FA 자격을 얻는 게레로 주니어는 지난 2월 스프링캠프 공식 훈련이 시작되기전까지 블루제이스와 계약 연장 협상을 했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양 측은 협상 결렬 이후 상당한 의견 격차가 있었음을 인정했는데 그 격차가 숫자로 드러난 것.
이에 앞서 ‘뉴욕 포스트’는 블루제이스가 지불 유예 규정이 대거 포함된 5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시장 가치 기준으로 4억에서 4억 5000만 달러 수준이었다.
‘디 어슬레틱’은 선수측이 현재 가치 기준으로 5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원했다고 전했다.
스포츠넷은 자체 소식통을 인용, 블루제이스의 제안이 4억 5000만 달러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게레로는 ‘ESPN 데포르티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소토보다 수백만 달러는 적게 불렀다. 계약 기간은 (소토와) 같았다. 그러나 총 금액은 6억 달러도 안됐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구단에 제시한 금액도 6억 달를 넘지 않았다”며 뉴욕 메츠와 15년 7억 65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한 비슷한 나이대 외야수 후안 소토(26)보다 적은 금액을 불렀다고 주장했다.
게레로의 이같은 주장은 현지 언론의 보도와도 일맥상통한다.
5000만 달러는 큰 돈이지만, 토론토가 오타니 쇼헤이, 후안 소토 등 정상급 FA 영입전에 뛰어들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는 금액이다.
스포츠넷은 5억 달러는 소토 계약 금액의 65%라고 언급하며 “게레로가 소토의 3분의 2에 불과한 선수인가?”라고 되물었다.
이 매체는 5000만 달러는 중간 수준의 구원 투수 한 명을 영입할 수 있는 비용이라며 구단의 간판스타를 장기 계약으로 붙잡으며 현재 경쟁 체제가 무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 충분히 회수할 수 있는 비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토론토가 지난 1월 사사키 로키 영입전에 뛰어들기 위해 외야수 마일스 스트로에 11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을 포함해 2016년 프랭클린 모랄레스(200만 달러) 2018년 하이메 가르시아(800만 달러) 2019년 켄드리스 모랄레스(1000만 달러) 2021년 태너 로어크(1000만 달러) 야마구치 순(317만 5000달러) 커비 예이츠(550만 달러) 등 실패한 FA들에게 투자한 금액을 합치면 대충 규모가 비슷해진다고 덧붙였다.
게레로의 인터뷰가 나간 이후 양 측의 금액 차이가 소식통에 의해 공개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이 매체는 “비밀이 공유되는 것은 보통 대중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시도”라며 이것이 블루제이스를 안좋은 상황에 처하게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피닉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