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사니가 1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비셀 고베와 ACLE 16강 2차전 홈경기 후반 40분 PK 골을 터트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FC가 또 한번 놀라운 기적을 연출했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1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2차전에서 비셀 고베(일본)를 연장 접전 끝에 3-0으로 꺾었다. 박정인과 아사니가 전·후반 1골씩 터트린 뒤 연장 후반 막판 아사니가 결승포를 책임졌다.
이로써 1·2차전 합계 스코어 3-2를 만든 광주는 K리그1에선 유일하게 대회 리그 스테이지를 통과한 데 그치지 않고 8강행 티켓까지 거머쥐었다. 광주는 4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펼쳐질 파이널 스테이지(8강~결승)에 출전한다. 우승 상금은 1200만 달러(약 174억4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600만 달러(약 87억2000만 원)다.
광주의 8강 진출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았다. 원정 1차전에서 0-2로 져 홈 2차전에선 정규시간 내 최소 2골차 승리가 필요했다. 게다가 광주는 16강 원정 1차전은 물론 리그 스테이지에서도 고베에 무릎을 꿇었고, 유효 슈팅마저 전무했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다. “우리는 K리그 대표다. 반드시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던 이 감독의 의지대로 광주는 용맹하게 싸웠다. 효율적이면서 과감한 공격 전개로 끊임없이 고베를 괴롭혔다.
역시나 기적의 출발은 첫 골이었다. 전반 18분 박정인이 절묘한 헤더골로 드라마의 서막을 올렸다. 기세가 오른 광주는 멈추지 않았다. 끊임없이 몰아친 끝에 후반 40분 얻은 페널티킥(PK)을 아사니가 성공해 2-2 동점을 이뤘다.
연장전도 광주의 페이스였다. 상대 진영 구석구석을 공략하며 찬스를 노렸다. 결국 연장 후반 13분 아사니가 통렬한 왼발 중거리포로 치열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