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앤드류 니콜슨이 12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 홈경기 도중 득점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니콜슨은 31점을 뽑아내며 팀의 3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사진제공|KBL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모처럼 활발한 공격력을 뽐내며 3연패에서 벗어났다.
가스공사는 12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안양 정관장과 홈경기에서 앤드류 니콜슨(31점·6리바운드)과 샘조세프 벨란겔(18점·3어시스트)의 활약을 앞세워 88-76으로 이겼다. 5위 가스공사(23승21패)는 4위 수원 KT(25승17패)를 3경기차로 추격했다. 반면 7위 정관장(17승27패)은 6위 원주 DB(19승25패)와 격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연패의 흐름 속에 가스공사에는 내부 이슈도 있었다. 신승민이 4일 KT전 작전타임 도중 강혁 감독의 지적에 볼멘소리를 한 장면이 중계방송을 통해 전해졌다. 신승민은 이후 2경기에 결장했고, 가스공사는 연패에 빠졌다. 강 감독은 이날 정관장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동의를 얻어 신승민을 복귀시켰다. 다시 한번 ‘팀이 먼저’라고 주지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정관장의 최근 흐름이 좋다. 수비에서 더 압박하고, 터프하게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신승민이 복귀한 것과 달리 정관장 조니 오브라이언트는 결장했다. 종아리와 사타구니 근육이 좋지 않아서였다. 디온테 버튼이 부진한 가운데 최근 팀 공격에서 비중이 컸던 오브라이언트의 이탈은 큰 손실이었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버튼이 가스공사전에서 좋았던 기억이 있다. 농구가 잘 안되니 의기소침한데, 오늘은 신나게 해보라고 했다”며 반등을 바랐다.
초반 가스공사의 강력한 압박 수비가 효과적이었다. 정관장 공격의 선봉 박지훈(12점)을 1쿼터 무득점으로 묶었다. 공격에선 외곽슛이 잘 터졌다. 1쿼터에만 3점포 5개를 터트렸고, 벨란겔과 니콜슨이 20점을 합작했다. 가스공사가 27-20으로 앞섰다.
하지만 6위를 맹추격 중인 정관장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버튼(31점·12리바운드·5어시스트)이 모처럼 공격을 주도했고, 김종규(6점)와 변준형(5점)을 비롯한 국내선수들이 힘을 보태 점수차가 벌어지는 것을 막았다.
2쿼터를 48-40으로 마친 가스공사가 승기를 잡은 것은 3쿼터 중반이었다. 59-49에서 니콜슨과 벨란겔이 7점을 합작한 데 힘입어 66-49로 달아났다.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가스공사는 75-56으로 3쿼터를 마쳤다.
4쿼터는 어수선했다. 양 팀 선수들이 거친 플레이를 마다하지 않았고, 감정싸움에 이어 몸싸움까지 벌였다. 심판들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해 선수들은 더 흥분했다. 선수들의 집중력도, 경기의 흥미도 떨어졌다.
대구|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