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 수사에 AI 도입 확대
수성구 야외 화장실서 모의 출동… AI 드론에 인상착의 학습시켜 추적
지자체, 생성형 AI 등 도입 활발… AI 앵커-민원 무인단말기 설치도
같은 시각 군중 사이로 숨어든 범인은 경찰 추격을 따돌렸다고 생각하며 안심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 공중에서 범인을 포착한 드론이 영상을 폴리봇과 기동순찰대에 전송했다. ‘폴리봇’이 초속 4m의 속도로 달려들자 혼비백산이 된 범인이 다시 도망치기 시작했다. 드론이 제공한 정보로 미리 도주로를 차단한 기동순찰대가 범인을 검거하며 상황은 종료됐다.
대구경찰청은 이날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미래 치안 시스템을 점검하기 위해 이 같은 시범 행사를 열었다. 대구경찰청은 최근 수사 등 각종 분야에 AI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AI 전문가를 초청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을 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생성형 AI 업무 활용 경진대회를 열어 실제 경찰 행정에서의 적용 사례를 공유하고 우수 활용 방안을 발굴할 방침이다. 이승협 대구경찰청장은 “AI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 경찰 업무 효율화와 국민 체감 치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다. 앞으로도 경찰 조직의 AI 활용 역량을 꾸준히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AI 기술의 활용도와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면서 대구 각 지방자치단체도 관련 기술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달서구는 최근 각 부서 사무실 벽면에 부착해둔 좌석배치도의 직원별 인물 사진을 생성형 AI로 만든 캐릭터 사진으로 변경했다. 달서구 관계자는 “민원인들로부터 직원들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바꾼 것이다. 얼굴을 직접 노출하지 않고, 캐릭터화한 사진으로 친근감도 줄 수 있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달서구는 올해를 AI 기반 주민 소통 혁신의 해로 설정하고 AI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앵커를 생성해 구정 뉴스를 제작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활용하고 있다.북구는 3월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AI 민원 무인단말기를 설치했다. AI 무인단말기는 21개 언어를 지원하는 동시에 시각장애인 키패드 및 음성 안내 기능도 탑재했다. 평소 민원 창구를 이용하기 어려워했던 외국인과 장애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서구는 지난해 11월부터 교육용 AI 로봇 대여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지역 내 어린이집 3곳을 매월 선정해 무상으로 교육용 AI 로봇을 지원해주고 있다. 이 로봇은 사람과 유사하게 동작하고 자유롭게 상호 대화가 가능하며 동화 구연, 율동, 동요 부르기 등을 할 수 있어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수성구는 최근 지역 내 어린이집 교사들을 모아 AI 기술 활용 학습 공동체를 형성했다. 8월까지 AI 활용 원가 제작, 동화책 만들기 등의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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