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가덕도 신공항 부지공사 불참…"공기 단축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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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신공항 조감도. / 사진=부산시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 / 사진=부산시

현대건설이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에 불참하겠다고 30일 선언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역과 정치적 이해관계로 공항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무리한 공기 단축 요구와 조건을 받아들이는 것은 불가하다"며 "사익 때문에 국책사업 지연 및 추가 혈세 투입을 조장하고 있다는 부당한 오명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설계도서 제출 이후 지자체와 시민단체로부터 근거 없는 비난을 받고 있다"며 "부산시와 지역 시민단체가 즉각적인 재입찰과 당사의 입찰 참여 배제를 요구하는 동시에 사옥 앞에서 상경 집회까지 실시했다"고 성토했다.

적정 공사 기간 확보는 안전과 품질 보장을 위해 타협할 수 없다는 것이 현대건설의 입장이다. 사측은 "서울 남산 약 3배에 달하는 절취량과 여의도의 약 2.3배 규모의 부지조성을 수반하는 대한민국 최대의 난공사에서 적정공기 확보는 안전과 품질 보장을 위해 타협할 수 없는 제1 선결 조건"이라며 "당사는 관련 기관에 제시된 절대 공기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지속해서 피력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간 가덕도 신공항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노력했지만, 더 이상 공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컨소시엄의 입장이 아닌 현대건설 단독 입장으로, 컨소시엄과 관련된 모든 권리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에 제출한 기본설계도서와 관련해 현대건설이 보유한 모든 권리도 포기하기로 했다.

다만 사업 지연 최소화에는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정부의 입찰 재공고 및 후속 사업자 선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후속 사업자가 신속히 선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컨소시엄이 와해하지 않고 사업 참여를 유지하도록 해 지연을 최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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