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마니아 애용 크레아틴, 인지 기능도 높인다고?

3 days ago 7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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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력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운동 보충제인 크레아틴(Creatine)이 뇌 건강 개선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알츠하이머병 협회 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 중개연구와 임상중재’(Alzheimer‘s & Dementia: Translational Research & Clinical Interventions)에 19일(현지시각) 실린 연구에 따르면 크레아틴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 인지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이다. 전체 치매 환자의 60~80%가 알츠하이머병 때문에 치매에 걸린다. 205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1억 3900만 명이 알츠하이머병을 앓을 것으로 추산된다.

신경 퇴행성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은 기억력, 사고력, 언어 사용 능력 등의 저하로 일상생활을 어렵게 한다.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어 발병 시기를 최대한 늦추거나 예방하는 게 최선이다.

미국 캔자스 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자들이 주도한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병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소규모 ‘선행연구(pilot trial)’다. 이는 본격적인 대규모 연구에 앞서 소규모 표본을 통해 가능성과 효과를 타진해 보는 예비 연구다.

참가자들은 하루 20g의 크레아틴 모노하이드레이트(creatine monohydrateM)를 8주간 복용했다. 크레아틴 모노하이드레이트는 운동 기능 향상과 근육량 증가를 위해 복용하는 가장 일반적인 건강 보조제 중 하나다. 크레아틴 한 분자와 물 한 분자가 결합한 형태다.

두 달 후 크레아틴을 복용한 참가자들은 인지 기능이 향상되어 문제를 해결하고 추론하는 능력, 읽기, 주의력 평가에서 연구 시작 전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뇌 내 총 크레아틴 농도는 평균 11% 증가했고, 혈중 크레아틴 수치도 4주 및 8주 시점에서 유의미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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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아틴은 뇌의 주요 에너지원인 아데노신 삼인산(ATP) 생성을 돕는다. 이에 연구진은 크레아틴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전반적인 인지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크레아틴이 체내 염증을 줄여 알츠하이머병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후속 연구의 토대가 될 ‘예비증거’를 마련했다며 다음 단계의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몇몇 전문가는 이번 연구가 대조군 없이 진행된 소규모 선행 연구라는 한계가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크레아틴이 인지 기능을 향상시킨다는 확실한 증거를 얻은 것이 아니기에 인지 기능 향상을 위해 크레아틴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크레아틴이 알츠하이머병에 유익하다는 확실한 증거를 얻기 위해서는 잘 설계된 대규모 무작위 위약 대조시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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