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메탈의 대부’ 오지 오스본 별세…향년 76세

8 hours ago 2

오지 오스본 ‘페이션트 넘버 나인’ 앨범 표지.

오지 오스본 ‘페이션트 넘버 나인’ 앨범 표지.
‘헤비메탈의 대부’ 오지 오스본이 22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76세.

오스본의 가족은 이날 성명을 내고 “사랑하는 오지 오스본이 오늘 아침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이라며 “그는 마지막 순간 가족과 함께 사랑으로 둘러싸여 있었다”고 말했다.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오스본은 2020년부터 파킨슨병을 앓았다.

오스본은 1970년 헤비메탈 밴드 ‘블랙 사바스’의 보컬로 활동을 시작해 록음악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당시 오스본은 음울하고 무거운 사운드로 ‘어둠의 왕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1979년 술과 마약 등의 문제로 밴드에서 퇴출됐지만, 이듬해 솔로로 낸 첫 앨범이 인기를 끌며 재기에 성공했다.

오스본은 ‘괴짜’로도 유명했다. 콘서트 도중 박쥐와 비둘기 등을 물어뜯는 엽기적인 퍼포먼스를 벌이거나 주술을 읊는 듯한 기이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스본은 박쥐 사건 당시 “모형 박쥐를 물어뜯으려고 했는데 관객이 진짜 박쥐를 던져 당황해서 깨물었다”는 해명을 내놨다.

2000년대에는 리얼리티쇼 ‘오스본 가족’을 통해 가족과의 일상을 공개하며 친근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이 프로그램으로 에미상을 수상했다. 2002년 2월에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가졌다. 60대 중반이었던 2014년에도 한국을 찾아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오스본은 2019년 폐렴으로 투어를 연기한 데 이어 낙상 사고를 당해 수술을 받았다. 2020년에는 파킨슨병 진단 사실을 공개했다. 그럼에도 2022년 새 앨범을 발표해 음악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여줬다. 이달 5일에는 영국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이 무대가 팬들과의 마지막 만남이 됐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