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혜진·이효리 발라 뜬 화장품…닷새 만에 차익실현 물량 쏟아졌다 [종목+]

1 week ago 6

사진=TV C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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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코스메틱 브랜드 달바(d'Alba)의 운영사 달바글로벌의 주가가 28일 급락세다. 이달 22일 상장 후 공모가(6만6300원)의 두 배 수준으로 급등한 후 5거래일 만에 단기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권가는 향후 주가 흐름을 낙관하고 있따. 달바글로벌이 소수의 핵심 제품을 앞세운 집중형 포트폴리오가 지금과 같은 글로벌 확장 초기 큰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전략으로 향후 해외 각국 진출 시에도 인지도를 가파르게 늘릴 것이란 전망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11분 달바글로벌은 전날 대비 1만1600원(8.11%) 밀린 13만2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까지 나흘 연속 승승장구하던 주가는 일단 상승세를 멈췄다. 달바글로벌은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첫 날인 지난 22일 66.06%(공모가 대비), 이튿날인 23일 9.45% 상승한 데 이어 사흘째인 26일에도 17.43% 급등한 바 있다. 전날에는 1.98% 상승했다. 4거래일간 공모가 대비 118% 급등했다.

수급 주체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 1시20분 기준 대신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따르면 달바글로벌에 대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억원, 11억원 매도 우위다. 상장 이후 전날까지 개인과 외국인, 기관은 달바글로벌에 대해 '사자'세를 보인 바 있다. 이 기간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70억원, 130억원 매수 우위이고 기관은 624억원 순매수했다.

달바글로벌은 2016년 반성연 대표가 설립한 코스메틱 회사다. 자체 생산설비 없이 외주가공 형태로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대표 상품은 '한혜진 미스트', '승무원 미스트' 등으로 잘 알려진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이다. 누적 5000만병 넘게 판매됐다. 오일과 세럼 층으로 분리된 미스트를 흔들어 사용하는 방식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화장품을 비롯해 건강기능식품과 홈뷰티기기로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해마다 가파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매출액은 2021년 692억원에서 2022년 1452억원으로, 2023년 2008억원, 2024년 309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 연간 매출액 추정치는 4923억원이다. 4년 사이 매출이 7배 불어난 셈이다.

영업이익도 동반 증가세다. 2021년 3.53%에 그친 영업이익률은 2024년 19.36%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매출이 커진 만큼 회사가 이익도 효율적으로 늘려 수익 체질이 좋아졌다는 의미다.

사진=달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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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바글로벌은 설립 초기부터 '셀럽 마케팅'을 통해 빠르게 인지도를 확보해 왔다. 회사는 2019년부터 한혜진을 모델로 기용해 존재감을 알린 뒤 2021년 송민호, 2022년 뷰티 유튜버 레오제이, 2023년 이효리, 세븐틴 호시 등 유명인을 TV 광고 속 모델로 내세웠다.

증권가는 회사가 소수 핵심 제품으로 국내외에서 마케팅 최대 효율을 끌어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달바글로벌은 현재 전 세계 20여개 국가에 진출해 있는데,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전체의 46%에 달한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회사는 퍼스트 미스트 세럼과 선크림 등 핵심 제품군 중심에 마케팅 자원을 쏟고 있는데, 이들 제품이 전체 매출의 약 71%를 차지한다"며 "제품 수는 제한적이지만, 오히려 효율 측면에서 전략적 강점이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일본과 북미, 러시아 등 선진 시장에서는 이런 핵심 제품군만으로도 카테고리 상위권에 진입했고, 이들 시장에서 오프라인 채널까지 확장되며 마케팅 효율은 더 강화되는 구조"라며 "동남아와 인도, 중남미 등 신흥 시장에서도 선진 시장에서의 성공 사례가 레퍼런스로 작용하며, 초기 비용 대비 빠른 회수율과 확장성이 기대된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현 주가를 훌쩍 웃도는 17만원을 신규 목표주가로 제시하면서 "달바글로벌의 올해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138%의 압도적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짚었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도 "해외에서의 매출 증가와 달바글로벌의 차별화된 원가경쟁력 등을 감안할 때 20% 수준의 영업이익률이 기대된다"며 "중장기적으로 실적과 주가의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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