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알에프텍(061040)은 자회사 한주하이텍이 올해 약 64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16일 밝혔다. 올해 12월 기준 800억원 이상의 수주 잔고를 확보했으며, 이에 따른 내년 매출 예상치는 전년 대비 173% 성장한 약 1750억원 수준이다.
알에프텍 자회사 한주하이텍 최근 10년간 매출액 추이. [한주하이텍 제공] |
1998년에 설립된 한주하이텍은 알에프텍이 지난 2022년 12월 사업 다각화를 위해 약 150억원의 투자로 지분 59.6%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된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전문 제조 기업이다. 핸드폰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다각화해 성장 발판으로 삼는 것이 알에프텍의 인수 목적이었다.
한주하이텍은 삼성디스플레이, 세메스, LG에너지솔루션 등 IT 및 2차전지 주요 대기업의 1차 협력사로 검사 장비, 자동화 물류 장비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꾸준히 성장해온 회사다.
2020년 이후 매년 45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경기 부진의 여파로 인수 첫 해인 2023년 58억원의 매출을 기록,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4년 실적 턴어라운드를 시작으로 2025년부터 급성장 가도를 달릴 것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올해 한주하이텍 매출 성장 요인은 기존 고객사 수주 회복 및 신규 고객사 확보로 꼽힌다. 2023년 연말부터 기존 반도체, 디스플레이 고객사 수주가 재개되면서 예년 수준으로 회복됐으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갈고 닦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2차전지와 방위산업에 진출해 신규 고객사를 개척했다.
2차전지는 2023년 8월, 방위산업은 2024년 9월에 각각 국내 대기업 협력사로 등록을 완료했다. 경쟁력 있는 기술력 확보도 매출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설계팀과 품질팀 우수 인재 영입을 통한 기술력 강화가 수주로 이어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한주하이텍은 매출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025년 예상 영업이익은 105억원으로 코스닥 장비회사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인 13배를 적용할 때 최소 1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알에프텍이 한주하이텍 인수에 투자한 150억원 대비 7배 이상의 가치에 달한다.
이러한 호실적을 기반으로 한주하이텍은 2026년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동종 업종 회사나 소재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수직 계열화 등 기업 외형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정기 한주하이텍 대표이사는 “한주하이텍의 급격한 성장 동력은 그동안 쌓아온 기술 경쟁력, 그리고 고객을 항상 최우선시하는 서비스 마인드를 꼽을 수 있다”며 “장비업의 특성상 다양한 고객, 다양한 제품 라인업이 꾸준한 매출 유지의 비결이라 판단하고 2022년 취임 이후 제품 포트롤리오 다양화에 적극 힘쓴 결과가 올 해부터 매출액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