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풀코스 마라톤에 눈뭉치도 등장…삿포로 달군 2만 러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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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오도리 공원. 일본 유일의 여름 풀코스(42.195km) 대회인 ‘홋카이도 마라톤’의 출발 총성이 울리자 참가자들은 힘차게 첫발을 내디뎠다. 오도리 공원에서 시작해 홋카이도대, 홋카이도 옛 청사 등 삿포로 도심을 지나는 코스 곳곳에선 “간바레(힘내라)”라고 외치는 시민들의 응원이 이어졌다.올해로 38번째를 맞은 홋카이도 마라톤에는 1987년 대회 창설 후 가장 많은 2만1474명이 참가해 삿포로 도심을 달렸다. 이중엔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2년 앞두고 기량을 확인하려는 엘리트 선수 160명도 포함됐다. 다카노 료 홋카이도 마라톤 레이스 감독은 “보통 참가 접수가 다 차기까지 두 달이 걸리는데 올해는 3주 만에 끝났다”고 했다.이 대회가 ‘한여름의 마라톤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건 상대적으로 선선한 날씨 덕분이다. 이날 삿포로의 낮 최고 기온은 22도로 초가을 날씨였다. 같은 날 서울(28도)이나 도쿄(29도)의 최고 기온보다 훨씬 낮았다. ‘눈(雪)의 도시’답게 출발선으로부터 25km 지점엔 동그랗게 뭉친 ‘자연설’도 마련됐다. 홋카이도 우류군 누마타정에 내린 눈을 6개월간 보관했다가 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냉각제로 활용한 것이다.예년보다 선선한 날씨 덕에 여자부에선 대회 신기록도 나왔다. 여자부 우승자 니야 히토미(38·일본)는 이날 2009년 시마하라 기요코(50·일본)가 세운 대회 기록(2시간25분10초)을 56초 앞당긴 2시간24분14초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남자부에선 유아사 진(25·일본)이 2시간10분46초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홋카이도 마라톤은 2010년 서울마라톤 겸 동아마라톤과 우호 교류 협약을 맺고 이듬해부터 참가선수를 교환 초청하고 있다. 올해엔 한국 시각장애 마라토너 최초로 패럴림픽 무대에 도전하는 김정하(40)가 초청받았다. 빛과 형태만 감지할 수 있는 시각장애 T12 등급인 김정하는 3월 서울마라톤에서 시각장애인 풀코스 국내 최고 기록(2시간42분54초)을 세웠다.김정하는 이번 대회에서 ‘2시간40분’의 벽을 깨기 위해 도전했지만 3시간10분48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레이스 도중 갑작스러운 복통에도 끝까지 달린 김정하는 “포기하지 않고 완주한 오늘처럼 앞으로도 꿈을 향해 멈추지 않고 달리겠다”고 말했다. 삿포로=이소연©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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