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네덜란드 신규 원전 불참…“체코·SMR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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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네덜란드 신규 원전 사업에 불참한다.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국내 원자력업계 관계자가 지난 2023년 네덜란드의 한 호텔에서 현지 정부·기업 관계자를 초청해 한국 원전산업 역량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한수원)

19일 원전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최근 네덜란드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2차 기술타당성 조사에 불참키로 했다.

네덜란드는 2022년 말 원전 로드맵을 통해 1기가와트(GW)급 원전 2기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2035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올해부터 입찰 예정이었다.

한수원도 이에 지난해 네덜란드 측의 1차 기술 타당성 조사에 응하며 원전 수출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한수원이 2차 기술타당성 조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이곳 원전은 프랑스전력공사(EDF)와 미국 웨스팅하우스 2파전으로 추진되게 됐다.

올 1월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적재산권 분쟁 종결에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수원과 한국전력(015760)공사는 이번 협약으로 수십 년째 이어져 온 지재권 분쟁을 종결키로 했는데, 이 과정에서 웨스팅하우스는 유럽, 한수원·한전은 중동 등 다른 지역으로 수출 지역을 안배하는 비공개 조건이 뒤따랐다는 후문이 나왔었다.

실제 한수원은 지난해 말 스웨덴, 올 2월 슬로베니아에 이어 이번 네덜란드에 이르기까지 유럽 지역 원전 사업에서 발을 빼고 있다. 2022년 폴란드에서 추진하던 민간 차원의 원전 사업도 진척 없이 멈춰 있다. 한수원이 지난해 7월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시 유럽 시장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지난해 말 기준 원전을 자체 건설·운영하는 중국과 러시아를 뺀 전 세계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은 186기이고 이 중 70기는 유럽, 20기는 중동이다.

다만, 유럽 내 원전 건설·정비 사업과 SMR 사업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해 12월 1조 2000억원 규모 루마니아 원전 설비개선 사업을 수주해 한전KPS(051600) 등과 이를 진행 중이고, 올 1월 노르웨이·스웨덴과 SMR 협력을 맺었다.

한수원 관계자는 “체코 신규원전 건설과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네덜란드 원전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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