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부실채권 정리에도 곡소리…지방은행, 올해 ‘여기’서 살 길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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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들은 지난해 부실채권을 대규모로 처분했음에도 건전성 지표가 개선되지 않아, 올해에는 가계대출을 확대하고 외국인 특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방경제 관리를 위해 지방은행에 대출 여력을 부여하고 외국인 고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 개발을 장려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이동 라운지를 운영하고 광주은행은 외국인금융센터를 개점하는 등, 외국인 고객 대상의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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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중소기업·건설사 경영난에 부실채권 증가
정책 기반 가계대출 확대…외국인 특화 상품 선봬

부산은행 본점 [사진 출처 = BNK부산은행 ]

부산은행 본점 [사진 출처 = BNK부산은행 ]

지방은행들이 지난해 부실채권을 대규모로 처분했음에도 건전성 지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 이에 지방은행들은 올해 가계대출을 확대하고, 아직 은행권에서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 외국인 특화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금융지주(BNK·JB·DGB금융)의 대손상각비는 전년보다 3.61% 늘어난 약 1조635억원에 달한다. 대손상각비는 은행이나 금융기관이 대출금이나 기타 채권을 회수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그 손실을 회계 장부에서 비용으로 처리하는 금액이다.

이는 지방 지역 경제 침체로 지방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건설사 등 주요 차주들의 연체율이 지속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회수에 문제가 생긴 여신 보유 수준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부산·경남·전북·광주·iM(대구) 지방 5대 은행 중 전북을 제외하고 모두 높아졌다. 고정이하여신은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여신을 합한 부실채권(NPL)으로, 이자 회수도 안 돼 사실상 빌려준 돈을 회수하기 어렵다고 본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은행 건전성이 낮단 뜻이다.

각사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지난해 각각 0.72%, 0.45%로 전년보다 0.3%p, 0.07%p 늘었다. 같은 기간 광주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04%p 늘었고, 전북은행은 0.01%p 줄었다. iM뱅크는 0.73%로 0.08%p 확대됐다.

JB금융그룹 [사진 출처 = JB금융그룹]

JB금융그룹 [사진 출처 = JB금융그룹]

이에 지방은행들은 지원 정책을 기반으로 한 가계대출 확대와 고부가가치 사업군 육성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나섰다.

금융당국은 갈수록 악화되는 지방경제 관리를 위해 올해 지방은행에 대해 다소 여유있는 대출여력을 부여할 방침이다. 특히 지방 부동산 애로상황을 고려해 시중·지방은행이 지방 주담대 취급을 확대할 경우 취급 확대액 50%를 연간 가계대출 경영목표에 추가 반영하는 등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또한 지방은행들은 외국인 고객 특화 서비스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외국인 고객은 기존 금융 서비스에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비해 대안책이 아직 다양화되지 않아, 이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금융 서비스는 잠재가치가 높다고 평가받는다.

전북은행은 이달부터 국내 최초로 외국인 고객을 위한 이동 라운지 ‘브라보 코리아 무빙 라운지 1호’를 운영한다. 영업점 방문이나 은행앱 사용이 어려운 고객들의 접근성 제고 및 이용 편의성 등을 목표로 한다. 외국인 고객 대상 각종 기관 방문 동행 서비스도 제공한다.

광주은행은 광주·전남 금융권 최초로 ‘외국인금융센터’를 개점했다. 이를 통해 38개국 언어를 지원하는 실시간 통번역서비스를 제공하고 4개국(베트남, 인도네시아, 네팔, 몽골) 외국인 직원을 창구에 배치시켰으며, 외국인 전용 통장·카드·대출 상품 등을 선보였다.

BNK경남은행 무빙뱅크(이동점포)는 최근 지역 대학교를 찾아가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를 통해 입출금통장 개설, 체크카드 발급, 전자금융 서비스 가입 등 금융 업무를 지원했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대형 기업체는 시중은행과 거래관계가 트여있어 지방은행은 지역 중소기업·건설사 등의 영향을 크게 받는 편인데, 이들의 부실채권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지방에 외국인근로자, 유학생 등이 많이 거주 중인만큼 이들 맞춤형 특화 서비스를 다양화하는 등 지방은행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이익창구를 적극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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