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필름, 소재에 3년간 9천억원 투입
평택·천안서 신공장 가동 및 제품 양산 예정
일본 반도체 소재 기업 후지필름홀딩스가 2027년 3월까지 3년간 관련 설비 증강에 1000억엔(약 9200억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3월까지 3년간 투자액 대비 2배 늘리는 것으로 일본은 물론 한국과 미국 등에서 관련설비를 확대한다. 급속도로 늘고 있는 생성형 AI(인공지능)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후지필름은 우선 올 가을 삼성전자 등 수요 기업이 있는 한국 평택에서 극자외선(EUV) 노광장치용 제조공장 가동을 개시한다. EUV 노광장치는 최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설비다. 평택에 있는 기존 거점에 새로 생산설비를 도입해 양산을 개시할 계획이다.
일본 시즈오카현에서도 약 130억 엔을 투입해 개발과 생산을 담당할 제조동을 건설할 예정이다.
후지필름은 또 천안에 있는 다른 거점에도 수십억 엔을 투자해 반도체 표면을 평탄화하는 연마제 생산을 위한 새 공장을 건설한다. 2027년 봄까지 양산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해당 거점의 생산 능력은 30% 증가할 전망이다.
후지필름은 인도 시장 개척도 추진 중이다. 2025년까지 현지 화학업체와 반도체 소재 제조 기술을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하거나 합작 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지 반도체 제조사의 공장 설립 상황에 따라 2028년 이후 자사 제조 거점을 건설할 계획이다.
인도 정부는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최근 약 7600억 루피(약 13조원)규모의 지원책을 발표한 상태다.
반도체 제조 분야에서 미국, 한국, 대만 등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한편으로 일본은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 세계 점유율의 절반을 차지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후지필름은 반도체 회로 형성을 위한 감광 소재 분야 점유율에서 세계 5위를 달리고 있다. 주요 고객은 대만 TSMC, 한국 삼성전자 등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생성형 AI 투자가 급증하면서 반도체 각 분야에서 투자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픈AI와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 3개사가 50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미국에 투입해 ‘스타 게이트’라는 새 회사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