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음식 좀 더 없나요”…전세계 오피니언 리더들 줄 서게 만든 이나라 음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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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태국의 패통탄 총리는 태국 음식을 홍보하기 위한 리셉션을 주최하여 많은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셰프 케어스’라는 재단을 통해 소외된 젊은이들을 셰프로 육성하고, 미쉐린 식당에 취직시키는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번 다보스포럼은 그가 여덟 번째 참여한 행사이며, 태국과 한국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의사를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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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최대 CP그룹 안주인
한국계 마리사 특별고문

태국 정부 SOS에 두달간 준비
1000명분 음식 40분만에 동나

재단세워 소외계층 셰프로 양성

다포스포럼 태국 음식 리셉션에서 제공된 팟타이. [사진 = 셰프케어스]

다포스포럼 태국 음식 리셉션에서 제공된 팟타이. [사진 = 셰프케어스]

지난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늘 인산인해를 이루고 특히 유명인사의 연설이나 관심을 끄는 이슈에 대한 거물급들의 토론은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5일간의 행사를 통틀어 가장 사람이 많이 몰리고 줄을 많이 섰던 건 연설이나 토론이 아니라 점심식사를 겸한 리셉션이었다. 주최자는 신임 태국 총리인 패통탄 친나왓.

지난해 9월 취임한 패통탄 총리는 올해 다보스포럼을 국가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했다. 그가 최고의 홍보책으로 생각한 게 바로 태국 음식이었다. 전 세계에 보편화됐지만 VIP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제대로 된 태국의 맛을 선보이겠다는 것이었다.

태국 정부는 행사 두 달 전 식품, 유통, 통신 등 사업군을 거느린 태국 최대 기업 CP그룹에 SOS를 쳤다. 정확하게는 태국 외교부가 크리스 수파차이 찌아라와논 회장 부인인 마리사 찌아라와논 특별고문(한국명 강수형)에게 연락했다. 그는 자체적으로 4개 재단을 맡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셰프 케어스’다. 마리사 고문은 미국 뉴욕대(NYU) 재학 중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하게 됐고,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녀인 한국인 며느리도 맞았다. 다보스포럼장에서 그를 만났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 세계지식포럼 행사에서 마리사 체아라바논 CP그룹 특별고문이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와 나란히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본인 제공]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 세계지식포럼 행사에서 마리사 체아라바논 CP그룹 특별고문이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와 나란히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본인 제공]

- 태국 음식 문화을 제대로 홍보한 것 같다. 모든 걸 재단에서 준비했다고 하던데.

▶ 그렇다. 이왕이면 제대로 된 태국 음식을 홍보하고 싶었다. 우리 재단을 도와주는 셰프들이 다보스에 다 왔고, 식재료도 가장 신선한 걸로 태국에서 공수했다. 이날 새벽 4시부터 음식을 준비했다. 모두 1000명분을 준비했는데 40분 만에 동났다. 우리 스스로도 놀랐다.

- ‘셰프 케어스’란 재단을 만들게 된 계기는.

▶ 푸껫에서 식당 근무를 하는 셰프가 봉사활동으로 병원에 있는 의사·간호사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걸 알게 됐다. 병원 생활이 불규칙해 식사를 잘 못하는데 그걸 셰프가 도와준다고 해서 ‘셰프 케어스(Chef cares)’라고 한 것인데 취지가 좋아 방콕에서 일을 시작했다. 이름을 그대로 지었다.

- 그럼 재단은 셰프들을 고용해 음식을 만들어 필요한 곳에 제공하는 것인가.

▶ 아니다. 셰프를 육성해 식당에 취직시키는 것이 1차 목표다. 우리 사회에 가장 소외되고 힘든 젊은이들이 있다. 부모가 없는 아이들이고 어렸을 때 실수해서 소년원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그들이다. 이들 중 셰프가 되겠다는 아이가 많다. 태국에는 미쉐린 식당이 36개나 된다. 그만큼 태국 음식 문화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다. 이들을 채용해 셰프로 만들어 미쉐린 식당에 취직시키는 것이 우리 재단이 하는 일이다.

마리사 체아라바논 CP그룹 특별고문

마리사 체아라바논 CP그룹 특별고문

- 어떻게 채용하나.

▶ 철저하게 블라인드 면접을 한다. 소질이 있으면 뽑는다. 단 절도죄나 살인죄를 범한 경우는 제외한다. 정부도 우리가 하는 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재단과 협약을 맺어 여기서 셰프가 되는 젊은이들에 대해 사면 조치를 해주고 있다.

- 다보스포럼은 이번이 처음인가.

▶ 아니다. 올해로 여덟 번째다. 정부가 내게 국가 홍보 행사를 잘 준비하라고 부탁한 것도 내가 다보스포럼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남편과 함께 많은 비즈니스 미팅을 갖고 있다.

- 재단을 4개나 맡고 있는데 어떤 것들이 있나.

▶ 카오야이(Khaoyai)라고 태국에서 3시간 정도 가면 숲속 고지대로 피서지로 적합한 곳이 있다. 한국으로 치면 용평에 해당한다고나 할까. 여기에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전시해 힐링 공간으로 만드는 작업을 한다. 재단이름은 ‘카오야이 아트’이다. 태국에서 나오는 나무, 돌, 흙 등을 이용해 작품을 만들어 태국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이 밖에도 하는 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에 와서 설명회도 갖고 한국 기업들과도 협업할 수 있었으면 하는데.

▶ 그러고 싶다. 한국과 태국이 협력할 분야가 많다.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K팝 등 문화적 측면에서도 그렇다.

▶▶ CP그룹은…

태국 재계 서열 1위 대기업집단. 1921년 종자 가게로 시작해 현재는 식품업, 유통업, 통신업 등을 주력으로 부동산, 헬스케어, 전기차 등 분야를 망라하는 사업 영역을 갖고 있다. 그룹 연 매출은 약 965억달러(약 138조원·2023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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