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UFS 일부 야외기동훈련 9월 이후로 연기 논의

21 hours ago 3

폭염 이유… 당초 이달 중순 예정
北 반발 고려한 ‘유화카드’ 관측도

20일 강원도 철원군 문혜리 사격장에서 열린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계 포탄 사격 훈련에서 육군 제7포병여단 K9A1 자주포가 사격을 하고 있다. 2024.08.20. 철원=뉴시스

20일 강원도 철원군 문혜리 사격장에서 열린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계 포탄 사격 훈련에서 육군 제7포병여단 K9A1 자주포가 사격을 하고 있다. 2024.08.20. 철원=뉴시스
한미 양국이 이달 중순 실시하는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합연습 기간에 계획된 야외기동훈련(FTX) 일부를 다음 달 이후로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UFS 연습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연합훈련이다. 일각에선 현 정부의 대북 유화 기조에 맞춰 사실상 연합훈련 조정을 검토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1일 군에 따르면 한미는 UFS 연습 기간 컴퓨터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되는 지휘소연습(CPX)은 예정대로 실시하되, FTX 중 일부는 폭염 등을 이유로 9월 이후로 늦추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UFS 연습 기간 연대급 FTX는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이후 중단됐다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2022년에 부활했다. UFS 연습 기간엔 30∼40건의 FTX가 진행되는데, 이 중 10여 건이 연기 대상으로 알려졌다.

CPX 시나리오와 직접 연동된 FTX나 훈련을 위해 미군 장비를 들여와 진행하는 FTX는 연기하기 힘들지만, 나머지 FTX는 훈련 시기에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게 군 당국의 판단이라고 한다. 군 당국자는 “예전에도 연합연습의 야외기동 훈련을 여러 여건을 고려해 9, 10월까지 늦춰서 진행한 전례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군 안팎에선 지난달 28일 김여정의 연합훈련 비난 담화 직후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대북 유화카드로 연합훈련 조정을 건의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후속 조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한미 군 당국은 UFS 연습 기간에 진행되는 FTX도 언론 공개 등 홍보를 가급적 자제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훈련 일정 등은) 최종 발표 전까지 한미 간 긴밀한 협의와 조율을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