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 이상 늦으면 국민의힘에 미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전날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리셋코리아 국민운동본부’ 발대식 및 토론회에 참석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해당 행사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인사들과 전한길 강사 등이 참석했고, ‘부정선거’ 등의 주장이 거론됐다.
한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당 대표에서 내려오면서 부정선거 음모론을 끊어내야 한다고 발언했던 것을 언급하면서 “그때도, 지금도 국민의힘 내에서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저런 말을 하기 참 쉽지 않은 분위”라고 지적했다.이어 “한 줌 부정선거 음모론 극우세력을 끌어들여 판 깔아줘서 개인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무책임한 정치인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당의 수뇌부가 부정선거 음모론 행사에 대거 참석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송 비대위원장은 “(토론회 내용은) 우리 당과는 전혀 관련 없는 내용”이라며 “원내대표로서 당 소속 초선, 중진 의원 등 누구라도 행사를 하면 찾아가서 격려하는 게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은 제일 먼저 앞장서서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한 불법 계엄을 막아 냈다.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켰다. 그것이 진짜 보수의 정신”이라며 “부정선거 음모론자들, 극단적 유튜버들 같은 극단주의자들에 동조하거나 그들이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공포에 잠식당한다면 보수의 미래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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