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말 잇지 못한 손흥민, 토트넘과 결별 공식화 그만큼 힘겨웠다 [여의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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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 홋스퍼 FC 기자회견이 2일 서울 여의도 TWO IFC 3층 The Forum에서  열렸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 홋스퍼 FC 기자회견이 2일 서울 여의도 TWO IFC 3층 The Forum에서 열렸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 홋스퍼 FC 기자회견이 2일 서울 여의도 TWO IFC 3층 The Forum에서  열렸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 홋스퍼 FC 기자회견이 2일 서울 여의도 TWO IFC 3층 The Forum에서 열렸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손흥민(33)이 토트넘을 떠난다. 지난 2015년 입단 이후 10년 만이다. 계약 1년을 남겨두고 잔류와 이적 사이에서 쏟아지던 추측에 손흥민이 직접 '이적'을 공식화했다. 10년이나 이어진 동행에 직접 마침표를 찍는 순간, 손흥민은 한동안 말도 잇지 못할 만큼 힘겨울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은 2일 서울 여의도 TWO IFC에서 진행된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을 받기 전 직접 '이적'을 발표했다. 손흥민은 취재진 질문을 받기 전 "한 가지 말씀을 드려야 되는 부분이 있다"며 먼저 입을 열었다. 이후 한참을 말을 잇지 못한 채 침묵하다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했다. 기자회견하기 전에 먼저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을 비롯해 튀르키예, 미국 등 다양한 이적설이 쏟아졌고, 최근 토마스 프랑크 토트넘 감독은 오히려 동행에 무게를 두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는 등 여러 설만 이어지던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손흥민이 직접 "팀을 떠난다"고 밝히면서 손흥민과 토트넘의 동행은 10년 인연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 홋스퍼 FC 기자회견이 2일 서울 여의도 TWO IFC 3층 The Forum에서  열렸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 홋스퍼 FC 기자회견이 2일 서울 여의도 TWO IFC 3층 The Forum에서 열렸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행선지에 대해 "향후 거취는 확실하게 정해지면 그때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낀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나는 결정에 대해 "축구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다"고 했다. 거취에 대해 말을 꺼내는 내내 손흥민의 표정에는 복잡한 심경이 고스란히 묻어나기도 했다.

손흥민은 "한 팀에 10년 동안 있었던 건 자랑스러운 일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팀에 모든 걸 바쳤다고 생각한다. 정말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고 지난 10년을 돌아봤다. 최선을 다해 노력한 지난 10년의 동행 속 이뤄낸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은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심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우승을 함으로써 이룰 수 있는 것, 할 수 있는 걸 다했다고 생각했다. 그게 가장 컸다"며 토트넘과 동행이 아닌 이적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다른 환경 속에서 축구를 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와 많이 이야기를 했다"면서 "팀에서도 많이 도와주고 존중해 줬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가장 좋아했고 가장 많이 성장한 곳이다. 감사한 마음이 있다"고 했다.

이어 손흥민은 "10년 전 토트넘에 왔을 땐 영어도 잘 못하는 소년이었다. 이제는 남자가 돼서 떠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토트넘을 떠나는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작별할 때는 적절한 시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시기가 지금 바로 지금"이라고 덧붙였다.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 홋스퍼 FC 기자회견이 2일 서울 여의도 TWO IFC 3층 The Forum에서  열렸다.  토트넘 홋스퍼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 손흥민이 기자회견 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 홋스퍼 FC 기자회견이 2일 서울 여의도 TWO IFC 3층 The Forum에서 열렸다. 토트넘 홋스퍼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 손흥민이 기자회견 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토트넘을 떠나기로 한 결정은 오래전의 일이라고 털어놨다. 손흥민은 "결정한 지는 오래됐다. 쉽지 않은 몇 주였고 며칠이었다. 저도 항상 밝으려고 노력하고 축구할 때 가장 행복하지만, 10년을 보낸 곳에서 홀가분히 떠나는 건 쉽지 않았다"며 "선수들한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 작은 소음조차 나오는 게 싫어서 최대한 노력했고 항상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떠나기로 한 결심은 오랫동안 함께 뛴 소수 동료들에게만 전달했다. 오랜 팀 동료이자 친구로서 실망감도 보였지만, 존중을 해줬다. 특히 벤 데이비스가 그런 감정을 전달했다"며 "가족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는 동료들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건 쉽지가 않았다"고 말했다.

토트넘과 결별을 공식화한 가운데 UEFA 슈퍼컵 출전 등 여부는 미정이다. 프랑크 감독 역시도 3일 열리는 뉴캐슬과의 쿠팡시리즈 친선경기가 "손흥민의 최종 고별전이 될지 아닐지는 모른다"고 했다. 손흥민도 "거취는 내일 경기 이후에 조금 더 확실해지면 그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팀 선택에 관해서는 내년 북중미 월드컵이 아무래도 중요할 거 같다. 아마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고 힌트를 줬다. 손흥민의 이적설이 제기된 여러 구단 중에는 내년 월드컵이 열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FC도 포함돼 있다.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 홋스퍼 FC 기자회견이 2일 서울 여의도 TWO IFC 3층 The Forum에서  열렸다.  토트넘 홋스퍼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 손흥민이 기자회견 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 홋스퍼 FC 기자회견이 2일 서울 여의도 TWO IFC 3층 The Forum에서 열렸다. 토트넘 홋스퍼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 손흥민이 기자회견 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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