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만에 11억 오른 압구정…실수요자 ‘지금이 매수 적기’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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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동 현대5차 전용 82㎡ 52억→63억
“불안 심리 해소 위해 공급 로드맵 제시해야”

사진은 서울 강남구 압주정동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사진은 서울 강남구 압주정동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도 불구하고 강남권의 집값 상승세가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재건축 아파트는 한달 만에 11억 원이 오른 금액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자 실수요자들이 “지금 사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5차 전용면적 82㎡는 지난달 63억 원에 거래됐다. 직전월 신고가(52억 원)를 경신한 지 한달여 만에 또 다시 최고가에 거래된 것이다. 한달 만에 무려 11억 원이 오른 셈이다.

해당 아파트에선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44억 8000만 원에 거래됐지만,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가격이 올라 최근에는 60억 원대까지 진입했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 107㎡는 이달 54억 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이는 3월 거래가인 43억~48억 5000만 원과 비교할 때 크게는 10억 원 이상 상승한 것이다.

토지거래허가제가 확대 재지정 됐음에도 강남권의 집값은 오히려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거래량도 뚜렷한 회복세다. 강남구의 5월 거래는 224건으로 4월(109건) 보다 2배가 늘었다. 서초(53건→127건)와 송파(130건→272건) 역시 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집 사자’ 심리도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당시로 돌아갔다. 국토연구원이 집계한 5월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31.5로 전월(120.5) 대비 11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된 3월(136.1)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실수요자들이 가격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매수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집값 상승이 계속되면서 실수요자들이 지금 사는게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들은 상승세가 조금 더 길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불안 심리를 해소하기 위해선 정부가 구체적인 시기와 물량 등에 대한 공급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시장의 분위기도 반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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