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를 배우는 것은, 나의 정체성을 찾는 일이었습니다”

4 days ago 7
인터뷰

“한국어를 배우는 것은, 나의 정체성을 찾는 일이었습니다”

日 민단 청년회서 한국어 교육 확신시킨
이장호 중앙본부·곽현우 동경본부 회장
청년회서 한국어 사용 비중 20%에 불과
온라인 강좌 만들어 한국어 관심 늘려가

일본 대한민국 민단 청년회의 이장호 중앙본부 회장(왼쪽)과 곽현우 동경본부 회장. [도쿄 이승훈 특파원]

일본 대한민국 민단 청년회의 이장호 중앙본부 회장(왼쪽)과 곽현우 동경본부 회장. [도쿄 이승훈 특파원]

“한국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단순히 언어 하나를 더 아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인으로서 나의 정체성을 찾고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재일교포 청년들에게 ‘한국’은 익숙하면서도 낯선 존재다. 현재 3~4세, 많게는 5~6세에 이르면서 가정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어졌고, 한국 문화를 접하는 방식도 K팝이나 드라마 같은 대중문화가 중심이 됐다.

이런 현실 속에서 일본의 대한민국 민단 청년회가 동경 한국교육원과 손잡고 올해 처음으로 온라인 한국어 교육을 시작했다.

이장호 민단 청년회 중앙본부 회장은 “단순히 한국어를 가르치기 위한 수업이 아니라, 잊혀가는 정체성을 다시 이어가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고 말했다.

현재 민단 청년회는 전국 9개 지방본부에서 약 400명의 청년이 활동하고 있다. 18세부터 35세 사이의 재일교포이지만 한국어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청년은 많지 않다. 비중으로 보면 20% 정도에 불과하다.

곽현우 동경본부 회장은 “세대를 거듭하면서 집에서도 일본어만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자연스럽게 한국어는 사라졌고, 한국이라는 뿌리 역시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청년회는 이런 현실을 가장 큰 과제로 봤고, 이의 해결책으로 제시한 것이 한국어 교육이다. 지난 4월 온라인 방식으로 시작한 첫 수업에는 45명이 참여했다. 대부분 바쁘게 일하는 직장인이다. 평일 저녁에 진행하는 수업인데도 참여 열기는 뜨겁다. 미국이나 독일에 출장을 가서 접속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일본 대한민국 민단 청년회의 이장호 중앙본부 회장(왼쪽)과 곽현우 동경본부 회장. [도쿄 이승훈 특파원]

일본 대한민국 민단 청년회의 이장호 중앙본부 회장(왼쪽)과 곽현우 동경본부 회장. [도쿄 이승훈 특파원]

민단은 청년회가 앞으로 재일교포 사회를 이끌어갈 차세대 지도자들이 성장하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들이 민단과 지역사회를 이끌고, 한국과 일본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장호 회장은 “한국어 교육 역시 단순한 어학 프로그램이 아니다”라며 “한국이라는 뿌리를 잊지 않고, 같은 뿌리를 가진 사람들과 계속 연결되어 살아가기 위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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