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쉽게 오르는 ‘소양인’, 과다 섭취 피해야
산후 여성은 체질보다 회복 상태가 중요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복날 주로 먹는 보양식은 체질에 따라 몸에 약이 되기도 하고, 오히려 부담이 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체질을 소양인, 소음인, 태음인, 태양인으로 구분한다. 체질에 따라 여름철 체력 소모와 환경 변화에 따른 취약점이 다르게 나타난다.
소양인은 열이 쉽게 오르는 체질로 두통이나 불면, 피부 트러블 등이 나타나기 쉬워 과도한 더위와 자극적인 음식 섭취는 최소화해야 한다. 돼지·오리 고기, 해삼, 전복 등 열을 조절하는 음식이 도움이 된다.소음인은 몸이 차고 소화 기능이 약해 냉방이나 찬 음식에 의해 피로와 소화불량이 쉽게 생길 수 있다. 따뜻한 식사와 규칙적인 생활이 필요하며, 삼계탕처럼 성질이 따뜻한 보양식이 기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
태음인은 대사 기능이 느려 체중 증가와 노폐물 축적이 쉬운 만큼 자극적인 음식보다는 소고기, 곰탕, 율무 등 담백한 식단과 꾸준한 운동이 중요하다.
태양인은 에너지 소비가 많고 스트레스에 민감해 수분 섭취와 심신 안정이 필요하다. 육류나 맵고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메밀, 문어, 포도 등 찬 성질의 음식이 잘 맞는다.이준희 경희대한방병원 사상체질과 교수는 “삼계탕과 같은 여름철 대표 보양식은 체질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소음인에게는 기력 회복에 도움이 되지만, 소양인에게는 오히려 열감을 높여 소화 장애나 불면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출산 직후처럼 기력 회복이 필요한 시기에는 회복 상태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는 백숙에 문어, 전복을 곁들인 따뜻한 성질의 보양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출산으로 혈(血)이 모두 소모된 상태에서 무더위로 인해 기(氣)까지 떨어지면 회복이 더디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황덕상 경희대한방병원 한방부인과 교수는 “여름철 산후조리는 체력 소모가 커 상대적으로 쉽게 지치고, 겉으로는 더위 탓에 열이 많아 보여도 실제로는 몸 안이 허해질 수 있는 시기”라며 “출혈이 많았거나 땀을 많이 흘렸다면 단순히 찬 음식을 찾기보다는 체질과 회복 상태를 고려해 보양식 섭취와 함께 기운을 보충하는 한약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희 교수는 “여름철 건강관리에서는 보양식을 무조건 챙겨먹는 것보다 몸의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의 체질과 몸 상태를 파악해 이에 맞는 식습관과 생활 관리를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무더위를 이겨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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