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은 사기”라던 중국 작가…정작 본인은 ‘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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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년 작가 장팡저우(37)의 모습. 바이두 갈무리

중국 청년 작가 장팡저우(37)의 모습. 바이두 갈무리
9세에 등단해 ‘천재 소녀’라고 불린 중국 작가 장팡저우(蔣方舟·37)가 논문 표절로 문학 석사 학위를 취소당했다. 한류 소설을 ‘사기’라고 강하게 비판하던 그가 도리어 표절 판정을 받은 것이다.

13일(현지 시간) 중국 인민대(인민대)는 공고를 통해 장팡저우의 석사 학위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최근 제기된 그의 2019년도 석사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학교 측이 조사단을 꾸려 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 ‘인식 부족일 뿐’이라더니…결국 학위 취소

조사 결과, 이 논문의 9곳에서 해외 학술지 논문과 일치하는 문구가 발견됐다. 해당 내용에는 인용 표시나 참고문헌 기재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도 논문 내 주석 20여 개가 허위로 기재되거나, 작중 인용된 소설의 페이지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등의 허점도 지적됐다.

인민대 학풍건설위원회는 이를 학술 부정행위로 판단, 학위평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학위 취소를 최종 결정했다.

이는 지난 7월 초 베이징 칭화대 샤오잉(肖鷹) 교수가 구체적인 표절 내용이 담긴 대조표를 공개하며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한 이후, 인민대가 내놓은 두 번째 결론이다.

당시 인민대는 “논문 주석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을 뿐 학술 부정행위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공고를 내 의혹을 반박했고, 장팡저우 역시 샤오잉 교수의 의혹 제기를 ‘모욕적인 신고’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학위 취소 판단이 나오면서 장팡저우도 입장을 바꿨다. 그는 자신의 웨이보 계정을 통해 학교 측 처리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이 일로 징계를 받게 된 지도교수와 독자들에게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귀여니 작가 소설 두고 ‘사기’라더니…본인은 ‘표절 작가’

장팡저우는 1999년 9세의 나이로 등단해 ‘천재 소녀’라고 불린 청년 작가다.

이후 그는 19세에 베이징 칭화대에 입학하고 23세에는 중국 시사 주간지 신저우칸(新周刊) 부편집장을 지냈다.

장팡저우는 2006년 한 매체 인터뷰에서 귀여니(본명 이윤세) 작가의 로맨스 소설 ‘그놈은 멋있었다’를 두고 ‘한류 소설의 본질은 기만(欺骗)’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인터뷰에서 그는 ‘한류 소설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직접 읽어본 적이 없어서 존재 자체는 인정해줬다’며 ‘전혀 현실성 없는 환상을 심어주는 기만적인 문학’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장팡저우는 논문 표절 논란 외에도 작품 표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해 6월 현지 매체 중국신문주간(中國新聞週刊)은 한 블로거의 발언을 인용해 장팡저우의 작품에서 카뮈, 옌롄커, 나보코프 등 작가의 작품·발언과 동일한 문구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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