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하면 ‘원더월’, 벨링엄 뜨면 ‘헤이 주드’…축구만큼 뜨거운 음악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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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12일 노르웨이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전을 2-1 승리로 장식한 뒤 자국 관중들과 함께 영국 밴드 오아시스의 ‘원더월’을 부르고 있다. 잉글랜드는 16일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와 4강에서 맞붙는다. AP 뉴시스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12일 노르웨이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전을 2-1 승리로 장식한 뒤 자국 관중들과 함께 영국 밴드 오아시스의 ‘원더월’을 부르고 있다. 잉글랜드는 16일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와 4강에서 맞붙는다. AP 뉴시스
“나나나 나나나나, 나나나나, 헤이 주드.”

잉글랜드와 노르웨이의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전이 열린 12일 미국 마이애미 스타디움. 경기 후 잉글랜드 팬들은 전설적인 영국 밴드 비틀스의 ‘헤이 주드’를 함께 부르며 승리의 주역 주드 벨링엄(23)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이날 2골을 터뜨리며 잉글랜드의 2-1 승리를 이끈 벨링엄은 자신을 위해 노래를 불러주는 팬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었다.

벨링엄은 대회 공동 개최국 멕시코와의 16강전(3-2·잉글랜드 승)부터 2경기 연속 멀티 골을 터뜨리며 잉글랜드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벨링엄은 14일 현재 잉글랜드 대표팀 동료 해리 케인(33)과 함께 나란히 6골을 기록 중이다. 득점 순위에선 출전 시간이 더 적은 벨링엄이 4위, 케인은 5위다.

잉글랜드의 주드 벨링엄이 11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가든스의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전 노르웨이와 경기를마친 후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잉글랜드가 연장 끝 벨링엄의 멀티 골로 2-1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2026.07.12 마이애미 가든스=AP 뉴시스

잉글랜드의 주드 벨링엄이 11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가든스의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전 노르웨이와 경기를마친 후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잉글랜드가 연장 끝 벨링엄의 멀티 골로 2-1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2026.07.12 마이애미 가든스=AP 뉴시스
공격력이 뛰어난 미드필더 벨링엄은 10대 시절부터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로 꼽혔다. 벨링엄은 17세이던 2020년에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버밍엄 시티를 강등 위기에서 구해낸 뒤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로 팀을 옮겼다. 이적 당시 버밍엄 시티는 벨링엄의 등번호 22번을 영구 결번시켰다. 거액의 이적료(2500만 파운드·약 499억 원)를 팀에 남겨준 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다. 벨링엄은 도르트문트에서 3시즌을 뛰며 에이스로 활약한 뒤 2023년 스페인 라리가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의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레알에선 40경기에 출전해 8골 5도움을 기록했다.

2020년 11월 아일랜드와의 경기를 통해 잉글랜드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벨링엄은 A매치 54경기에서 12골을 기록 중이다. 월드컵 참가는 2022 카타르 대회(1골)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자신의 A매치 전체 득점 중 절반을 이번 월드컵에서 기록하고 있는 벨링엄은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이후 60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잉글랜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 런던 남동부의 ‘벨링엄 역’은 한시적으로 ‘주드 벨링엄 역’으로 이름을 바꿨다. 영국 웨스트미들랜즈 레일웨이는 벨링엄의 고향인 스투어브리지 인근 구간에서 이름에 ‘주드’가 들어가는 승객에게 월드컵 결승전이 열리는 20일까지 열차 요금을 면제해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잉글랜드 팬들은 북중미 월드컵에서 자국 대표팀이 승리했을 때마다 경기장을 거대한 노래방으로 만들고 있다. 어깨동무를 한 선수들과 팬들이 목청껏 부르는 대표 노래는 영국 밴드 오아시스의 ‘원더월’이다. 팬들은 “어쩌면 결국 나를 구원해줄 사람은 너일지도 몰라”라는 가사의 노래를 선수들과 함께 부르며 눈시울을 붉힌다. 잉글랜드 팬들은 16일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르헨티나와의 4강전에서 승리해 다시 한번 원더월을 부르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리오넬 메시(앞)를 비롯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11일(현지 시간) 미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전 스위스와 경기를 마친 후 팬들과 함께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2연패를 노리는 아르헨티나가 10명이 싸운 스위스를 연장 끝에 3-1로 꺾고 4강에 올라 잉글랜드와 맞붙는다. 2026.07.12 캔자스시티=AP 뉴시스

리오넬 메시(앞)를 비롯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11일(현지 시간) 미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전 스위스와 경기를 마친 후 팬들과 함께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2연패를 노리는 아르헨티나가 10명이 싸운 스위스를 연장 끝에 3-1로 꺾고 4강에 올라 잉글랜드와 맞붙는다. 2026.07.12 캔자스시티=AP 뉴시스
반면 아르헨티나가 승리하면 경기장에 ‘점프하지 않는 자는 영국인’이라는 구호가 울려 퍼질 것으로 보인다. 이 구호는 1982년 아르헨티나와 영국이 포클랜드 전쟁을 벌였을 당시 수천 명의 아르헨티나 시민이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마요 광장에 모여 영국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일제히 점프하며 외쳤던 것에서 유래했다.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와의 A매치 전적에서 3승 5무 6패로 열세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9·아르헨티나)가 잉글랜드와 처음 치르는 A매치에서 아르헨티나의 승리를 이끌지도 관심거리다. 메시는 A매치 205경기를 소화했지만 아직 잉글랜드를 상대해 본 적은 없다.

메시는 12일 스위스와의 8강전에서 3-1로 승리한 이후 “우리는 상대가 누구든 개의치 않고 경기를 치르는 데 익숙하다. 훌륭한 상대와 준결승에서 만나는 만큼 최상의 상태로 경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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