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 찾는 외국인 늘자…'K뷰티' 역직구 1년 새 86%↑

1 day ago 2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한국 화장품을 찾는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해외 소비자가 오픈마켓 등을 통해 직접 구매한 한국 화장품·향수의 규모가 10억 달러(약 1조 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6일 관세청이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향료·화장품 해외 역직구 금액은 9억 7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5억 2300만달러)보다 86.0% 급증한 수치다.

한국 화장품은 해외 역직구 주요 10개 품목 중 규모가 가장 크다. 2018년 의류를 제치고 역직구 1위에 오른 뒤 줄곧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해외 역직구 총액(29억 300만 달러)의 3분의 1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 화장품 상품 역직구 규모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2019년 5500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불과 5년 만에 17배 넘게 뛰었다. 올해 1분기 화장품 역직구 규모도 1년 전보다 31.8% 급증한 4145억원에 달했다. 중국인의 면세점을 통한 화장품 직구가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 화장품은 효자 수출 상품이기도 하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68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수출실적도 작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한 18억 4000만 달러(약 2조 5800억원)를 기록하며, 역대 1분기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에는 미국 관세 부과 이후 한국 화장품이 미국인들의 사재기 품목에 포함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5일부터 전세계 모든 수입품에 기본 관세 10%를 부과한데 이어, 9일부터는 한국을 포함한 57개국을 대상으로 10~50%의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상호관세는 중국을 제외하고는 90일간 유예를 하기로 했다.

이 같은 조치에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한국산 선크림은 미국인들이 가격 인상에 대비해 미리 사두는 품목 8개 중 하나로 꼽혔다.

WP는 “미국 소비자들이 우수한 자외선 차단 효과, 산뜻한 질감 등으로 입소문을 탄 한국산 선크림을 대량으로 구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