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종’ 디자인 기반 서체·색상 변경
현대적인 감각·밝은 컬러로 글로벌 기업 강조
자체 개발 ‘종근당미래체’ 적용… 간결한 디자인
이장한 회장 “새 CI 계기로 글로벌 제약기업 도약·인류건강 사명 다할 것”
종근당은 7일 서울 충정로 본사에서 열린 제84회 창립기념식을 통해 신규 CI를 선포했다. 창립기념식에는 이장한 종근당 회장과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신규 CI는 기존 로고 ‘종’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서체와 색상에 변화를 준 것이 특징이다. 종근당 측은 글로벌 이미지를 살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문 CI는 종근당 영문기업명인 ‘ChongKunDang’을 ‘CKD’로 축약해 간결하게 표현하기로 했다. CKD는 종근당 연구·개발 프로젝트에서 개발코드로 사용되기도 한다.
지난 1950년대 종근당은 화합물을 상징하는 육각형과 희생, 봉사, 건강 등을 상징하는 십자를 조합해 첫 심볼마크를 선보였다. 전쟁 직후 열악한 의료·보건 환경에서 제약사업으로 국민보건 향상에 앞장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종을 기업의 심볼로 사용한 것은 1960년 디자인 공모로부터 시작됐다. 당시 당선된 작품은 서울대 미대생이 교회에서 울리는 새벽 종소리에서 영감을 받아 한글 ‘종’자와 종(鍾)의 단면을 결합해 단순한 선으로 표현했다. 소리를 시각적 이미지로 완성도 높게 변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최초 원료의약품 합성공장을 준공해 직접 의약품을 만들기 시작했던 시기에 영원히 생명존중을 추구한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한다. 1960년대 말에는 인간존중의 정신과 우주의 완벽을 상징하는 원을 그려 넣어 국내 의약품 수출의 효시를 이끈 만큼 완벽한 품질의 의약품을 생산하겠다는 신념을 표현했다.
신규 CI는 세부적으로 종을 감싸고 있는 원의 지름을 넓히고 원형 테두리 안에 쓰인 슬로건 폰트를 확대해 인류 건강을 위한 종근당 기업 사명과 상징을 더욱 부각하도록 했다. 서체는 자체 개발한 ‘종근당미래체’를 적용했다. 돋움체와 굴림체가 조화를 이뤄 부드러우면서 힘 있는 글자체를 구현했다고 종근당 측은 설명했다. 또한 탄력 있게 우상향하는 획과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간결한 서체 디자인은 종근당의 진취적인 기상을 보여주기도 한다고 전했다. 여기에 기존 서체를 둘러싸고 있던 사각 프레임은 제거했고 글자 크기를 키워 가독성을 높였다.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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