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세계지식포럼 연사 릴레이 소개
에릭 애덤스 前 뉴욕시장
브루클린 빈민가 출신 자수성가 정치인
뉴욕경찰 22년 경력…‘치안 시장’으로 부활 이끌어
월급을 비트코인으로 받은 첫 뉴욕시장
세계 최대 도시는 어떻게 관리되는가.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무너진 대도시는 어떻게 다시 일어서는가.
오는 9월 8~10일 서울 장충아레나와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제27회 세계지식포럼 연사로 나서는 에릭 애덤스 전 뉴욕시장은 이 질문을 놓고 지난 4년간 몸으로 답한 인물이다. 그는 포럼에서 제110대 뉴욕시장(2022~2025)을 지내며 경험한 초대형 도시의 위기 관리와 리더십에 대해 소개할 계획이다.
애덤스 전 시장의 인생은 뉴욕의 가장 밑바닥에서 시작했다. 1960년 브루클린 브라운스빌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가사도우미로 일한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유년기 내내 갑작스러운 강제 퇴거에 대비해 옷가지를 담은 가방을 들고 등교하던 소년이었다.
15세 때 형과 함께 주거침입 혐의로 체포된 사건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꿨다. 심부름을 해주고도 대가를 받지 못하자 형과 함께 그 집의 물건에 손을 댄 것이 발단이었지만, 당시 경관들은 형제를 퀸스 자메이카의 103관할서 지하로 끌고 가 무차별 구타했다. 사타구니를 반복해서 걷어차인 그는 기절한 척을 하고서야 매질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훗날 이 때문에 일주일간 혈뇨를 보면서도 어머니께는 말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이 경험은 그를 ‘반드시 경찰이 되어 경찰 조직을 바꾸겠다’는 특별한 결심으로 이끌었다. 결국 1984년 경찰에 투신한 그는 22년을 근무한 뒤 경정급 간부(Captain)로 퇴직했다. 퇴직 후 그는 정계로 무대를 옮겼다. 경찰로서 시민에 봉사하는 것을 넘어 정치인으로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서였다.
퇴직 이듬해 곧바로 뉴욕주 상원의원(2007~2013)에 선출된 그는 이후 브루클린 구청장을 거쳐 2021년 뉴욕시장에 당선된다. 그리고 시장 취임 후 첫 공식 방문지로 퀸스 자메이카 103관할서를 방문한다. 빈민가의 소년이 세계 수도의 시장에 오른 순간이었다.
‘실용적 진보’를 표방한 그는 시정 내내 치안을 제1과제로 삼았다. 경찰 출신이라는 점이 빛을 발다. 팬데믹 기간 치솟은 강력범죄에 애덤스 전 시장은 정면 대응 카드를 꺼냈고, 재임 중 총격 사건과 주요 범죄 지표를 끌어내리며 도시의 일상 회복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마냥 강경하고 보수적인 시장은 아니었다. 남부 국경을 넘어온 이민자 수십만 명이 뉴욕으로 몰려든 사상 초유의 ‘이민자 위기’ 국면에서는, 도시의 수용 한계와 인도적 책임 사이에서 연방정부와 각을 세우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지기도 했다.
애덤스 전 시장은 신기술과 새로운 환경에도 관심이 많았다. 시장 취임 후 첫 월급을 비트코인으로 수령하며 ‘크립토 시장’을 자처한 것은, 그의 실험적 면모를 보여주는 일화다. 퇴임 후에도 그는 블록체인 기반 사업을 추진하며 기술과 도시의 접점을 탐색하고 있다.
애덤스 전 시장이 이번 세계지식포럼에서 던질 화두는 서울을 비롯한 세계 대도시가 공통으로 마주한 질문들이다. 치안과 인권, 개방과 수용 한계, 성장과 재정 사이에서 메가시티는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오는 9월 ‘세계의 수도’를 이끈 4년의 경험에서 길어 올린 도시 리더십의 조건을 장본인으로부터 직접 들을 수 있다.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