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 남자 골프 간판인 임성재와 김시우가 시즌 3번째 메이저 대회 제125회 US오픈 1라운드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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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사진=AFPBBNews) |
임성재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의 오크몬트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남자 골프 시즌 3번째 메이저 대회 제125회 US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쳤다.
임성재는 김시우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라 단독 선두 J.J. 스폰(미국)을 2타 차로 추격했다.
임성재는 그동안 US오픈에 6번 출전해 4번이나 컷 탈락을 당하는 등 이 대회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6번 중 3번이나 ‘톱10’에 오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선 전반 11개 홀에서 버디만 5개를 잡고 한때 선두로 나설 정도로 경기력이 좋았다. 후반 3번홀(파4)과 4번홀(파5), 8번홀(파3)에서 차례로 보기를 범해 순위가 내려간 것이 아쉽다.
김시우도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타를 줄이고 임성재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임성재와 김시우 모두 US오픈을 통해 최근 주춤한 기세를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출전 선수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라고 입을 모은 오크몬트 골프장에서 상위권에 오른 만큼 자신감은 충분하다.
임성재는 1라운드를 마친 뒤 “전반에 5언더파를 쳤는데 퍼트 실수가 몇 번 나오면서 2언더파로 마쳤다. 그래도 언더파를 치는 게 오늘 목표였기 때문에 이를 이뤘고 전체적으로 경기를 잘 치렀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시우는 “샷 감은 좋았지만 코스가 너무 어렵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오늘 좋은 경기를 펼쳤다”며 “예전에는 메이저 대회에서 자신감이 없었는데 최근 성적이 좋아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시우의 말대로 1라운드에서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10명에 불과했다.
김주형은 2오버파 72타로 공동 33위, 안병훈은 4오버파 74타로 공동 6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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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사진=AFPBBnews) |
선두에 오른 스폰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4언더파 66타를 치고 2위 스리스톤 로런스(남아프리카공화국)를 1타 차로 따돌렸다. 4언더파는 스폰이 9번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면서 기록한 개인 최저타다.
스폰은 “사실 버디 기회가 많지는 않았는데 위기 관리를 정말 잘했다. 위기에서 파 세이브를 하는 스크램블링은 US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큰 역할을 한다”며 “또 오늘 경기가 올 시즌 제가 가장 퍼트를 잘한 라운드일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리브(LIV) 골프에서 활동하는 브룩스 켑카(미국)는 4번홀(파5) 13m 이글 퍼트를 포함해 2타를 줄이고 임성재, 김시우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LIV 골프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인 그는 “플레이가 견고했고 드라이버 샷이 특히 좋았다. 아이언 플레이도 괜찮았다. 페어웨이와 그린을 놓쳤을 때도 다음 샷을 하기 수월한 곳으로 공을 보냈던 게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시즌 2번째 메이저 대회 제107회 PGA 챔피언십을 제패하고 연속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버디 3개와 보기 6개로 롤러코스터 같은 하루를 보내 공동 49위(3오버파 73타)에 머물렀다. 셰플러로서는 메이저 대회 최악의 오프닝 스코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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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 스폰(사진=AFPBBNews) |
세계 랭킹 1위 셰플러는 “어리석은 실수를 저질렀다. 하지만 키 포인트 퍼트와 세이브를 해 좋은 모멘텀도 있었다. 전반적으로 더 날카로워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셰플러는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7승, 파리올림픽 금메달 등을 목에 걸었고 이 대회 전에는 출전한 최근 4개 대회에서 3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4오버파 74타 공동 62위에 그쳤다.
디펜딩 챔피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도 3오버파 73타 공동 49위메 머룰렀다.
LIV 골프의 패트릭 리드(미국)는 13년 만에 US오픈 역대 4번째 앨버트로스를 기록했다. 앨버트로스는 규정 타수보다 3타 덜 쳐야 하는 기록으로, 리드는 4번홀(파5) 286야드 거리에서 페어웨이 우드로 2번째 샷을 해 공을 그대로 홀 안에 집어넣었다. 다만 리드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하고 이날 3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49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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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티 셰플러(사진=AFPBB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