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잠실 스타] ‘레전드 유격수’ 마지막 빛낸 왕조시절 4번타자…김재환 감동의 역전스리런, 두산 위닝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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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환(오른쪽)이 6일 잠실 KT전에서 8회말 역전 결승 3점홈런을 쳐내며 팀의 8-6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은퇴식을 치른 선배 김재호의 마지막을 더욱 밝게 빛낸 한 방이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김재환(오른쪽)이 6일 잠실 KT전에서 8회말 역전 결승 3점홈런을 쳐내며 팀의 8-6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은퇴식을 치른 선배 김재호의 마지막을 더욱 밝게 빛낸 한 방이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두산 베어스전 1회초 2사 후, 두산의 왕조 시절을 함께했던 두 타자는 한참을 끌어안고 격려했다. 이날 은퇴식을 통해 그라운드와 공식적으로 작별을 고한 김재호(40·SPOTV 해설위원)과 김재환(37)이었다.

이들은 2016년과 2019년 나란히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 등록돼 팀의 통합우승(정규시즌+KS)을 함께했다. 김재호는 유격수 자리에서 내야를 든든하게 지켰다. 김재환은 부동의 4번타자로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세월이 흘렀다. 김재호는 그라운드를 떠났다. 김재환은 ‘부동의 4번타자’ 위치에서 내려왔다. 그러나 둘의 이름을 빼놓고 두산의 역사를 논할 수 없다.

그리고 김재호의 마지막을 김재환이 밝게 빛냈다. 이날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김재환은 팀이 4-6으로 뒤진 8회말 무사 1·2루서 역전 결승 3점홈런(8호)을 쳐내며 팀의 8-7 역전승을 이끌었다. 9위 두산(34승3무48패)은 2연승과 더불어 3연전 위닝시리즈(2승1패)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김재호의 은퇴경기를 짜릿한 승리로 장식하며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2만3750명의 팬들을 감동케 했다.

모든 상황이 극적이었다. 두산은 3-5로 뒤진 8회초에도 최근 불펜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박치국을 내보냈다. 어떻게든 실점을 막고 역전을 노리겠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박치국이 황재균에게 우전적시타를 맞고 실점하는 바람에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두산은 ‘레전드 유격수’의 마지막 경기에서 패할 생각이 없었다. 8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이 볼넷과 제이크 케이브의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서 양의지가 좌전적시타를 뽑아 4-6으로 추격했다. 양의지 역시 2015, 2016, 2019년 김재호와 함께 KS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그의 손에서 역전 드라마가 시작됐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재환은 KT 주권의 시속 144㎞ 싱커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으로 연결했다. 스트라이크존 몸쪽에 들어온 공을 완벽하게 타격해 타구속도 176.6㎞, 비거리 111.3m의 아치를 그렸다. 잠실구장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트린 한 방이었다. 계속된 무사 1·3루 기회에선 강승호의 병살타로 1점을 추가해 8-6으로 달아났다.

위기도 있었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택연이 2아웃을 잘 잡고 김민혁에게 몸에 맞는 볼, 안현민에게 볼넷을 내준 뒤 장성우에게 우전적시타를 맞았다. 그러나 계속된 2사 1·3루서 강현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경기를 매조지했다.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김재호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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